목은 이색선생 출생지...영양남씨 400여년 세거지
영덕블루로드·영해장터거리·대진해수욕장 연계 관광명소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안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이 국가지정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22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 제301호로 지정 고시된 '괴시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마을로 고려 말의 대학자이자 고려말 신진사대부의 스승인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동해안 최고의 '에코힐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영덕블루로드'가 이어지는 곳으로 인근의 대진해수욕장,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는 영해장터거리와 연계한 생태역사관광 명소로 이름높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 2021.06.22 nulcheon@newspim.com |
함창김씨(목은 이색의 외가)가 800여년 전에 처음 터를 잡은 이후에 여러 성씨가 거주하였고, 현재는 영양남씨가 400여년 동안 세거하고 있는 집성촌이다.
또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마을이다.
이번 괴시마을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은 전국에서 8번째이다.
영덕군은 기존 7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2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재 4건)에 더해 8번째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마을 내에는 도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 약 40여 호의 전통가옥과 전통적인 마을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을 내 가옥 대부분은 동해안 전통가옥의 특징인 뜰집(안채·사랑채·부속채 등의 가옥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의 주택)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들 가옥 구조의 유사성은 안동지역에서 태백산맥을 거쳐 영덕에 이르는 건축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학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건축 구조의 유사성과 함께 괴시마을의 뜰집은 사랑채가 돌출된 날개집 형태를 취하고 있는 특징이다.
학문 연구와 손님을 접대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은 구조인 점에서도 건축학적 의미가 깊다.
또 사랑채 전면에 사당으로 제사의 제물을 나르는 통로인 통래퇴칸(通來退間)과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공간인 감실의 존재도 괴시마을 뜰집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괴시마을에는 실용성에 초점을 둔 양통집(하나의 지붕 아래에 안방과 사랑방 등의 공간을 2열로 연접배치한 주택)으로 변화한 가옥들도 다수 공존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주택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 준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동해안 대표적 전통마을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 2021.06.22 nulcheon@newspim.com |
괴시마을에는 주거를 위한 가옥들 이외에도 양반 가문으로서의 역사와 문화를 드러내는 정자와 재실이 함께 있는데, 하나의 마을에 이렇게 많은 건축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영덕 괴시마을'이 위치한 영덕군 영해지역은 조선시대 영해부(寧海府)로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유학이 발전하고 많은 인재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고장으로 '소안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영덕군의 문화재로 지정된 총 66건의 건축문화재 중 61건이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 건축문화재도 산재되어 있다.
이번 '영덕 괴시마을'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영해지역의 수준 높은 역사·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가치가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덕군은 국가민속문화제 제301호로 지정된 '영덕 괴시마을'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국가민속문화재로서의 '영덕 괴시마을'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이번 '괴시마을'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은 해당 마을 주민과 행정의 노력의 결과이다"며 " '영덕 괴시마을' 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영덕을 전국에서 주목 받는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