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앱, 뷰티카테고리까지 확장... MZ세대 겨냥 가속
삼성물산 패션부문·LF·한섬 등 자사몰앱 강화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쇼핑이 부상하면서 패션앱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공략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공략한 결과다. 패션앱의 성장세에 패션 대기업들도 너도나도 자사몰 앱 등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LF] 2021.06.18 shj1004@newspim.com |
◆ 패션앱, 뷰티카테고리까지 확장... MZ세대 겨냥 가속
1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 감소한 40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3.6% 감소했던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LF·한섬 등 대형 패션업체들도 적자를 기록,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W컨셉, 브랜디 등 상위 5개 패션회사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4500억원이던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무엇보다 이들의 합산 거래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소비 주도층이 됨에 따라 온라인 채널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체 국내 패션 시장이 2017~2020년 연평균 성장률(CAGR) -1.3%를 기록한 반면, 온라인 채널 의류 판매는 같은 기간 8.1%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패션앱들은 이미 포화된 패션 시장 이외에도 뷰티 카테고리 등으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앱들이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내며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6.18 shj1004@newspim.com |
◆ 삼성물산 패션부문·LF·한섬 등 자사몰앱 강화... 온라인 투자 가속
대형 패션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너도나도 자사몰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다소 미미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F가 운영하는 'LF몰'의 지난해 매출은 5500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이어 삼성물산의 'SSF샵' 역시 매출 추정치가 2000억원, 한섬의 '더한섬닷컴' 1900억원대로 10%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SI빌리지는 8% 정도다.
이들은 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대비해 자사몰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LF는 패션 회사들 중에서는 가장 빨리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LF몰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 라이브 방송, 쇼룸, 매거진 형식의 샐럽들을 일반인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들을 볼 수 있는 매거진 형식들을 보이고 있다. 또 기존 자사몰 중심에서 탈피해서 LF몰 자체에서 브랜드 네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패션앱들이 출시되기 전부터 온라인쪽을 강화를 해왔다"라며 "다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유통채널의 다변화를 위해 온라인샵을 대대적으로 바꾸며 MZ세대 겨냥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이커머스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SI빌리지닷컴을 통해 온라인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 172억원, 2018년 382억원, 2019년 710억원, 지난해 13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100% 성장한 2500억원(전체 매출비중 약 17% 추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섬의 '더한섬닷컴'은 프리미엄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패션몰로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한섬의 대표 브랜드들이 임점돼 있다. 또한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노세일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한섬은 이 외에도 해외라이선스와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가 온라인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온라인 패션몰 '에이치패션몰'과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편집숍으로 한섬이 자체 개발한 PB브랜드를 포함해 총 130여개의 의류·잡화·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구성된 '이큐엘'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패션앱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했지만 기존 대기업들이 온라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시장 판도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기존에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빠른 속도로 트렌드를 겨냥하고 있는 패션앱들을 따라가기엔 아직까지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영업이익률 30% 내외의 고수익성 채널로 오프라인 고정비 부담을 점차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론 이런 높은 수익성은 가격의 비탄력적인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미 패션앱들은 포화 상태인 패션 시장을 벗어나 뷰티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며 앞질러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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