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 "국립대전현충원 방명록 문구, 대통령이 쓰는 어법"
金 "국민 지지 받는 청년 당대표 배 아파 시비 거는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기존 정치권 문법을 깨고 연일 파격 행보를 보이는 36세 '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견제구가 날아드는 모양새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이 대표의 국립대전현충원 방명록 문구를 두고 "지금 이 젊은이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전날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대전=뉴스핌] 김은지 김태훈 기자 = 지난 14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대전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습니다'라고 기재했다. 2021.06.14 taehun02@newspim.com |
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문(非文)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놓은 게 어딘가 모자라고 많이 어색한 문장이다. 도대체 누구의 희생을 말하는 건가"라고 반문한 뒤,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그런 어법은 외국을 방문한 대통령쯤이 쓰는 어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가 됐으면 이렇게 어이없는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미리 준비와 연습도 해야 한다"며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즉흥적인 30대 젊은이의 가벼운 언행을 보인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큰 실수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그것은 당에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의 글씨체에 대해서도 "옛 선조들은 사람이 쓴 글씨를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세 번째 기준으로 쳤다"며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 그렇다면 죄송하다"고 비꼬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15 총선 국민적 의혹 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4.22 kilroy023@newspim.com |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경욱 전 의원님, 적당히 하라"며 "1년 내내 실체도 없는 부정선거 유령과 샅바싸움 하다가 이젠 모처럼 국민의힘 칭찬받는데 또 고춧가루 뿌리나. 지금도 당적을 갖고 계시다면 내부총질은 자제하시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사사로운 이슈로 시비걸고 싶으면 우선은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이준석 대표 따릉이에 딴지거는 것부터 혼내달라"며 "최민희 의원이라면 민경욱 의원님이 딱이다. 당원이라면 당밖의 시비부터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당내에서 건전한 논쟁과 토론은 백번 환영하지만 당대표의 글씨체와 문구를 시비거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냐"고 반문한 뒤, "당대표의 정책노선이나 공약이나 정치적 메세지를 놓고 논쟁하거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당의 비전에 대해 토론하는 건 얼마든지 권장할 일이지만,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청년 당대표의 글씨에 대해 말도 안되는 토를 다는 건 그야말로 배 아파서 시비거는 것으로 비칠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MZ세대의 글씨체와 문구를 공감하지 못하고 꼰대 시선으로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이 시급히 극복해야 할 꼰대문화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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