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박원순 사람 데리고 일하는게 민주?" 서울시 공무원, 의회에 반발

기사입력 : 2021년06월09일 15:59

최종수정 : 2021년06월09일 16:2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시의회 조직개편안 부결 가능성에 시 공무원들 반발
전문가들 "부결 이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박원순 시장이 물러났으니 일하는 사람도 바뀌어야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박 시장이 데리고 온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하는 건가요?"

#"서울 민주주의위원회는 시작 때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기구로 민주당 빼고는 찬성하는 사람이 없는데 이것을 해체하는 것이 반민주인가요?"

#"의회가 시민의 대표라고 주장하는데 오세훈 시장도 시민이 뽑은 사람 아닌가요? 바로 현 여권 특유의 내로남불이죠"

오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서울시 조직개편안의 시의회 심의를 두고 양측의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의회의 개편안 처리 비협조에 반발하고 있다. 시민의 심판으로 시장의 당적이 바뀐 상태에서 3년 전 선거 승리를 이유로 조직개편 조차 협력하지 않겠다는 시 의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9일 서울시청 공무원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일인 10일로 예정된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 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데 따른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10석인 서울시의회에서 101석을 차지한 사실상 유일정당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아직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10일 본회의에서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직개편안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이야기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시청 모습 dlsgur9757@newspim.com

민주당은 오 시장의 조직개편안 가운데 서울시 민주주의위원회의 사실상 해체에 대해 지적하며 '시정의 연속성'을 이유로 들어 조직개편안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없애는 대신 시민협력국을 신설해 이를 포괄한다는 개편안을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은 대표적인 시민참여 기구인 민주주의위원회를 없애는 건 시민참정권을 위축시키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계속 협의점을 찾고 있다"며 찬반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오세훈 시장님이 민주주의자가 아니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을 대표하는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부에서 이유없는 발목잡기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노동과 민생의 가치를 강조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한 기존 사업과 조직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이 조직개편안 처리를 두고 오 시장과 '협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서울민주주의위원회의 명칭과 인력 존치 부분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청 공무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2019년 7월 출범한 서울민주주의위원회는 출범당시부터 '박원순식 유신회'이란 지적이 있었다. 의회의 고유 권한인 예산 승인권을 갖는데다 위원장의 직급도 부시장급으로 힘 있는 단체였기 때문이다. 또한 14명위 위원 중 절반은 결국 시장이 원하는 사람을 채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경제기획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민주주의위원회 설치에 관한 조례를 부결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민주당을 설득해 2주만에 이 조례를 처리하도록 했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서울시 공무원 중에 박 전시장이 데리고 온 사람 빼놓고는 민주주의위원회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시민 참여를 이유로 만들었지만 일자리 창출말고는 효과가 없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오관영 서울민주주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월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사임했다.

이 공무원은 "민주당은 애초 박 전시장이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밀어부칠 때 대의민주주의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는데 이제 시장 당적이 바뀌니깐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 의회 의장까지 민주당 소속이란 이유로 조직개편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말하고 있는 것도 정상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모습 pangbin@newspim.com

조직개편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하반기 인사일정에 모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 시 공무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다. 서울시는 7월 하반기 정기 인사를 낸다. 하지만 조직개편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승진을 비롯한 대부분의 인사가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공무원은 "민주당의 시의회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현체제로 가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 앞으로 1년 동안 서울시가 해야하는 일들이 의회의 '몽니'에 막히게 되는 셈"이라고 반발했다.

무엇보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민의 투표로 뽑힌 시장이 시정이 펴는데 의회가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시작도 못하게 막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신용수 서울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최근 조상호 민주당 대표의원을 만나 조직개편안 처리에 대한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대통령이 바뀌면 국회가 정부조직법을 처리해주는 건 순리"라며 조직개편안 처리를 요청했다. 서공노와 서울시는 9일까지 민주당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내일 오전으로 미룬 상태다.

여러 상황을 볼 때 민주당의 서울시 조직개편안 처리는 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오 시장과의 첫 대결인 만큼 여론의 무리가 있더라도 기싸움 승리를 위해 결국 부결로 갈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부결 이후 오 시장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의회의 대립을 어떻게 슬기롭게 잘 넘기는지도 차기 대선으로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