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당 분위기 침체로 전대 흥행 실패, 경선서 반복 우려"
"'메기' 역할 하겠다…'조국 사태'도 정면으로 토론하자" 제안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선 최문순 강원지사가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합의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대선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개별적으로 문제 제기 할 것이 아닌 대선기획단에서 후보들끼리 모여 토론을 해보자"며 "경선 연기를 못하게 된다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합의할 수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고 민주당의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흥행을 위해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당의 침체된 분위기 탓에 흥행에 실패했다"며 "대선 경선에서도 똑같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 2021.01.14 leehs@newspim.com |
그러면서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되, 다른 방법이라도 찾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지사 대권 도전 선언이 너무 늦어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조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다"며 "본래 일정대로 합의된다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 지사는 자신의 대권 도전 이유로 '메기 효과'를 들었다. 메기 효과는 적당한 스트레스나 자극이 오히려 활력을 넣어준다는 뜻으로 쓰인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침체된 당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최 지사는 "민주당은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여러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수조에 갇힌 물고들처럼 멀미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안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서울로 운송하다보면 멀미 때문에 다 죽는다"며 "메기를 한 마리 넣어두면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을 다닌다. 그러면 도착할 때도 싱싱하게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보선 패배 원인으로 지목된 '내로남불', '조국 사태' 등에 대한 토론을 제안했다. 최 지사는 "(선거 패배 원인을) 활발하게 토론한 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사과를 드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는데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선악, 흥부와 놀부와 같은 동화적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이분법 구조로 볼 일은 아니다"라며 "정교하게 치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정면으로 토론해가며 시대적 과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지사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권 출마 소식을 알렸다. 최 지사는 오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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