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에 답변 일임...7월 21일 심리일 확정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불법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미국에 송환된 북한 국적자 문철명이 미국 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하며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다.
1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문철명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 법원에서 개최된 사전심리에 온라인 화상 연결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철명의 법원 출석은 지난 3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사전심리는 문철명에게 공소 사실을 확인하고 유무죄 주장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열렸다.
이날 유죄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문철명 측 국선 변호인인 미셸 피터슨 변호사는 '낫 길티(Not guilty)', 즉 무죄라고 주장했다.
미 검찰은 이날 심리에서 문철명이 돈세탁과 공모혐의 5개와 별도로 형사 몰수와 관련된 혐의도 적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여러 나라와 위장회사들이 관여돼 복잡한 성격을 띄고 있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심리일을 60일 이후로 잡는 것에 동의하고 오는 7월 21일을 심리일로 확정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무역 업무를 했던 문철명은 지난 2019년 돈세탁 등 6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돼 닽은 달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지난 2019년 12월 문철명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도 요청을 승인했고, 지난 3월 미국으로 인도했다.
전문가들은 문철명 사건이 최종 결론을 내기까지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다음 심리일인 7월 21일 양측이 주장을 펼친 뒤 다음 심리일까지 추가 사안을 놓고 대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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