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지난 5일 '한미동맹 복원' 목표로 미국행
서울·부산·제주 백신 지원 요청에 '편가르기' 비판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방미 행보에 나선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 "코로나로 상처 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 앞에서 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미국 현지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 등에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백신 1000만 회 분에 대한 지원을 (미국에)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08 kilroy023@newspim.com |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전 대표께서는 자중하기 바란다"며 "황 전 대표는 전직 미래통합당 대표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전직 국무총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대권행보가 급했다지만 미국까지 가서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서울, 부산, 제주라도 백신을 달라니요?"라고 반문한 뒤,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4년 내내 편가르고 갈라치고 오로지 문재인 편만 국민인 나라를 만든 문재인 정권도 신물이 나는데 이제는 명색이 대권 후보라는 전직 국무총리의 희한한 편가르기에 국민들은 '백신으로 장난하냐?' 라고 묻고 있다"며 "낯 뜨겁다. 제발 이러지 좀 말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15 alwaysame@newspim.com |
이에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제 진심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황당하고 미안하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지원해 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제가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동맹의 가치가 발현된 것 같아 반가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여당은 '백신외교를 함께 하자'는 야당의 제안을 거절했다. '의원 몇 명이 가서 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된다'고 하니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라고 압박을 하고자 몇가지 예를 든 것"이라며 "만약 소극적으로 해서 협상을 그르치면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압박이었다.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편가르기'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장의원님을 비롯해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한미동맹 복원' 등을 목표로 미국행에 올라 8일 간의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새벽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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