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산·전주공장 감산 예정
"생산 규모와 판매량이 같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해 반도체 확보 중"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8일 오전 11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5월 국내 생산 규모를 4만대 수준으로 감산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울산공장 등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최근 울산·아산·전주공장의 5월 감산 계획에 맞춰 내수 판매 계획을 세웠다.
반도체 수급에 따라 공장별 감산량은 차이가 있으나 울산공장의 감산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5월 한달간 감산 규모는 예년 대비 10~20%로 추정된다.
울산공장에서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함께 아이오닉5, 코나, 스타리아,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주요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또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를, 전주공장에서 버스와 중대형 트럭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국내영업본부 한 관계자는 "5월 국내 생산 계획이 4만대 수준이니 이를 감안해 소비자에게 차량 인도 시기 등을 잘 설명하고 영업하라는 취지로 장재훈 사장의 지침이 있었다"고 했다.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이달 공장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5월에도 감산 등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재고 등을 확보해가며 수급난에 대비해왔지만 4월 들어 일부 공장의 가동까지 멈추게 됐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아산공장은 12일부터 13일까지 휴업한 데 이어, 19일과 20일에도 가동을 멈췄다. 이미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해왔다.
현대차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 2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5월 이후 상황 예측이 어렵다"며 "5월에도 현재와 비슷하거나 현재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5월 생산량 조정을 예고했다.
5월 감산 규모가 계획보다 커질 경우 현대차 내수 판매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오닉5, 스타리아 등 최근 출시된 신차의 계약대수가 늘어난 만큼 감산 여파에 따른 차량 출고 지연 등이 우려된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은 6월30일 등록까지여서 7월부터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볼 수 없다.
현대차는 올들어 3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18만541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지난해 5월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 7만810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5월 생산 계획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재고 차량 등이 있기 때문에 생산 규모와 판매량이 같을 수 없고, 최선을 다해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1분기에 100만28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7%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28억원(91.8%) 늘어난 1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