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중립·탈석탄 정책 후폭풍
LNG발전소 건설·운영 수익성 부족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전력이 필리핀 팡가시난 석탄화력발전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하지 않고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필리핀 팡가시난 석탄화력발전의 LNG발전소 전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을 둘러싸고 기후문제를 악화시킨다는 국내외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석탄발전 수출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 사옥 [사진=한국전력] 2020.08.04 fedor01@newspim.com |
한전은 당시 베트남 붕앙2·인도네시아 자바 9·10 사업은 유지하되 필리핀 팡가시난은 LNG로 전환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타바메 사업은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필리핀 팡가시난 석탄발전의 LNG 발전소 전환도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전 내부적으로 사업 철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업 철수 검토에 들어간 것 자체가 이미 최종 결정을 내린 것과 다르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전이 이같은 결정은 내린 것은 필리핀에 LNG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기에는 채산성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LNG발전소를 운영하려면 LNG 운반에 필요한 LNG터미널이 필요한데, 필리핀에는 아직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화력발전 철수 결정에 따라 LNG발전으로 전환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인프라 문제 등으로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사업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철수 결정 자체는 석탄발전 수출중단에 따른 것"이라며 "LNG 발전 전환까지 중단하는 것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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