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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년 만의 '극적 턴어라운드'에도 HMM 직원들이 즐겁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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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10년 만에 흑자전환. 역대 최대 실적 달성."

HMM이 지난해 쓴 기록은 해운업 불황을 딛고 도약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운임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급격한 실적 개선에 환호하며 주가를 1년 만에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HMM 내부는 마냥 즐겁지 않은 분위기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성과급은 직원당 98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률은 2.8%에 불과했다. 국내 최대 국적 선사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처우다. 중소 해운사들이 지난해 개인당 성과급을 5000만원씩 지급했다는 얘기와 비교해보면 박탈감은 더욱 심할 것이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주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HMM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어서다. 2016년부터 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HMM은 모든 자금 흐름을 감독받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해운업 불황을 함께 견딘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직원들의 이탈률도 높다. 작년 말 기준 HMM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8.72년으로 팬오션(9.2년)보다 낮다. 2주에 한 명씩 그만두던 직원들이 최근에는 그나마 업황이 나아져 한 달에 한 명꼴로 나간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1위 회사임에도 처우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채권단은 적자를 쌓아온 기업이 단기 성과에 매몰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을 경계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HMM이 매각 대상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다만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은 해운업 불황을 극복하는 주체는 다름아닌 HMM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해운업은 물론 글로벌 산업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 확보가 곧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 하지만 자금 운영에 제약이 걸린 HMM은 신규 직원을 뽑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개발자 등 IT 직군은 업계 수준의 처우를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업은 수십년 간 업황을 눌러온 공급과잉 해소 국면을 맞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 세계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신규 수요에 맞춰 추가 공급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 구성원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10년이 넘는 불황을 견디고 얻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 뒤따를 때 직원들 역시 산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이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채권단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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