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세계 반도체 전쟁, 이재용 없는 삼성전자의 고군분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계 열강들 첨단기술 전쟁에 낀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성장한 반도체 산업 역사
위기와 기회의 중대기로에서 글로벌 기업가 부재 뼈아픈 대목

[서울=뉴스핌] 이강혁 산업1부장 = 미·중 반도체 전쟁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을 국가의 경제와 안보 모두를 좌우할 핵심자산이자 전략물자라고 보고 있어서다. 반도체 내재화를 외치는 미국과 중국, 그 전쟁의 파장이 어디까지 어떻게 휘몰아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반도체 전쟁에는 유럽 등의 열강도 가세하고 있다. 모두가 국가적 명운을 건 필사의 각오다.

각국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 의지는 천문학적인 투자와 인센티브 제공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적으로 미국은 2500조원을 반도체 등 첨단기술 관련 산업을 키우는데 쏟아붓기로 했다. 중국은 제조2025 등 반도체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공급망 궐기를 추진 중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안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산업1부장.

우리 대표 기업이자 세계 반도체 산업의 맹주인 삼성전자는 이 전쟁의 소용돌이 중심에 서 있다. 경쟁자의 추격은 거세고 공장을 신설하거나 제품군을 결정하는 매순간이 각국 이해관계와 맞물려 빠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한 고난의 연속이다. 위기는 곧 새로운 기회의 판이 열렸다는 이야기도 된다. 백년 삼성이냐 십년 삼성이냐의 중대한 기로다.

전쟁의 흐름은 삼성전자에게 녹록지 않다. 미·중 사이의 샌드위치 신세가 결과적으로 최대의 시장이자 최대의 생산거점인 미·중 모두의 압박과 견제의 성난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야 한다. 한 고비 넘으면 또다시 고비다. 곳곳에는 적이고 지뢰밭이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삼성전자와 우리 반도체 산업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우리 정부의 위기 의식도 고조되고 있다. 다른 나라가 우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독보적인 기술과 산업을 보유할때 국익도 최대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세계 반도체 전쟁을 대하는 자세는 각국 움직임에 비해 너무 느슨하다. 발등의 불이 떨어져서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를 대하는 안목과 외교 역량에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기술 경쟁력으로 무장한 삼성전자는 결단의 순간마다 고군분투(孤軍奮鬪) 중이다. 하지만 각국 대통령까지 직접 자국의 이익을 위해 뛰는 이번 전쟁에서 홀로 돌파구 찾기란 벅찬게 현실이다. 잠깐 졸거나 의사결정이 원활하지 못하면 영원히 뒤쳐질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등 가야할 길은 멀고 글로벌 무대를 발로뛰며 풍부한 의사소통과 업의 이해를 바탕으로한 요소요소의 결단을 주도할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뼈아프다. 한번 투자가 결정되면 '조'단위가 들어가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누구에게 떠밀려, 누구의 요구로 잘못된 결정을 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사실 삼성전자 주도의 우리 반도체 산업 역사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결단과 맥을 같이한다. 결단의 바탕에는 광범위한 글로벌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업의 이해가 깔려 있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미래의 방향을 결정해온 뚝심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 주도의 반도체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출한 것은 경영진과 선친의 반대를 무릅쓴 이건희 회장의 개인적 결단이었다. 1974년 12월 당시 동양방송 이사였던 그가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 한다. 사재를 보태겠다"라며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삼성 반도체 역사는 시작됐다.

위기의 순간, 도약의 기로마다 보여준 이건희 회장의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단은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잘 보여준다. 일례로 일본이 6년이나 걸린 64K D램 자체 개발을 삼성은 반도체 진출 선언 후 불과 6개월 만에 성공했다. 이건희 회장이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석학들을 직접 만나 반도체 사업 윤곽을 잡아가며 일궈낸 결과물이다.

특히 1987년 삼성 반도체 사업의 중대기로였던 4M D램 개발의 의사결정은 리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다.

당시 4M D램 개발을 앞두고 집적도(칩 위에 올라가는 소자 수)를 높이기 위해 '회로를 위로 쌓을 것인가(스택 방식)', '아래로 파낼 것인가(트렌치 방식)'을 두고 벌어진 논쟁에서 이건희 회장은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해야 한다"라며 "위로 쌓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당시 반도체 최강자이던 트렌치 방식의 일본 도시바와는 다른 결정이었고 숫자에 목을 메야하는 경영진 누구도 결단할 수 없는 방향설정이었다.

이같은 이건희 회장의 판단은 결국 도시바가 D램 선두 주자를 삼성전자에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택 방식을 택한 삼성전자는 도시바를 누르고 1992년 D램 반도체 시장 정상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1993년 반도체 공정 새 라인을 깔 때도 경영진이 할 수 없는 결단의 순간은 있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세계 표준인 6인치 웨이퍼(집적회로를 만들 때 쓰는 실리콘 판) 대신 8인치를 고집했다. 남들 따라 가다간 경제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게 이유였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며,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그의 도전적 의사결정. 결과적으로 삼성 반도체를 1류이자 산업의 맹주로 자리매김 시켰다.

눈을 돌려 현재의 상황을 보자면, 삼성전자에게 답안지는 분명하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방향의 설정이고 결단이다. 이건희 회장이 '위로 쌓는게 효과적'이라며 당시의 주류 방식을 바꿨던 것처럼.

또한 각국의 핵심 인맥, 그것이 대통령이든 기업가든 석학이든 그 누구와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계획한 투자도 새로운 투자의 방향 설정도 가능하다. 초격차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의 확장, 인재의 영입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 현명하게 미래까지 내다보며 요소요소에 대한 판단을 하고 이를 빠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결정할 의사결정 구조가 화급한 조건인 셈이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등 19개 기업 불러 반도체 회의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바이든 땡큐'를 외치며 한숨 돌린 소외를 밝혔으나 뒷맛은 개운치 않다. 바이든과 격을 맞춰 글로벌 기업가 이재용이 참석했다면 '삼성전자 땡큐'가 나왔을지 모를 일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과 중국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보일지 가늠키 어려운 현실과 마주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빈자리는 삼성전자와 한국 경제 모두에 더욱 뼈아파 보인다.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CES 공개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LG 클로이드는 AI 홈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사용자의 스케줄과 집 안 환경을 고려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동시에 일부 가사도 직접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개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지향해온 LG전자 가전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ES서 보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 관람객은 CES 전시 부스에서 클로이드가 구현하는 '제로 레이버 홈'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세운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된다. 차 키와 발표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장면도 포함된다. LG 클로이드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거주자가 집을 비운 동안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청소로봇이 움직일 때 동선 위 장애물을 치워 청소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홈트레이닝 시에는 아령을 들어 올린 횟수를 세어주는 등 거주자의 일상 케어 기능도 시연한다. 이러한 동작은 상황 인식, 라이프스타일 학습, 정교한 모션 제어 능력이 결합돼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가사용 폼팩터·VLM·VLA로 최적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정해 높이를 약 105cm에서 143cm까지 바꿀 수 있으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다소 높은 위치의 물체도 집을 수 있다. LG 클로이드가 거주자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사진=LG전자] 양팔은 어깨 3축(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축, 손목 3축(앞뒤·좌우·회전) 등 총 7자유도(DoF)를 적용해 사람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가져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체에는 청소로봇·Q9·서빙·배송 로봇 등에서 축적한 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외부 힘에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체의 정밀한 움직임을 지원한다. 이족보행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상용화 측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LG 클로이드가 홈트레이닝을 돕는 모습. [사진=LG전자]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기능을 수행한다. 칩셋,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표정으로 사용자를 인식·응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학습해 가전 제어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칩셋에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 기반으로 수만 시간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홈로봇에 맞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VLM은 카메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음성·텍스트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계해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토대로 로봇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LG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 허브 '씽큐 온'과 연결 가전이 더해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씽큐 앱에서 나눈 메뉴 대화를 기반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날씨 정보와 창문 개폐 상태를 조합해 비가 오면 창문을 닫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건조를 마치고 운동복과 수건을 꺼내 준비하는 연출도 제시된다.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 첫 공개 LG전자는 홈로봇을 포함한 로봇 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조직·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모으고, 차별화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이미지.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악시움'은 관절을 뜻하는 'Axis'와 Maximum·Premium을 결합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에 해당하며, 로봇 제조원가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품이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후방 산업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성능 모터·부품 기술을 축적해왔다. AI DD 모터,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분당 15만rpm), 드라이버 일체형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 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이 액추에이터의 경량·소형·고효율·고토크 구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만큼, LG의 모듈형 설계 역량도 맞춤형 다품종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로봇 성능·폼팩터 진화 지속…축적된 로봇 기술은 가전에 확대 적용 LG전자는 집안일을 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홈로봇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형 로봇(Appliance Robot)'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보타이즈드 가전(Robotized Appliance)' 등 축적된 로봇 기술을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사람은 쉬고 즐기며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쓰는 AI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2026-01-04 10:00
사진
의대 정시 지원자 5년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는 7125명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지원자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44명, 2024학년도 8098명, 2025학년도 1만5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6.01.04 mironj19@newspim.com   2026-01-04 15:5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