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보험 좀 제대로 만들어 팔면 안 될까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올해는 상품과 판매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보험판매 방식은 발전한 게 없어 보입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가 미팅에서 건넨 말이다. 보험시장의 긍정적인 발전을 바랐지만, 그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품과 판매 방식에 대해 꼬집었다.

"보험은 보험일 때 가치를 가집니다. 그런데 요즘은 보험이 보험도 아니고, 설계사도 설계사가 아닌 듯 하네요."

금융증권부 김승동 차장

가장 먼저 지적한 부분은 달러종신보험이다. 보장성보험인지 아니면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인지 혹은 달러저축상품인지 알 수 없다고 말을 시작했다. 종신보험임에도 상품 안내장과 판매 방식에는 사망보험금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달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내용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상품 구조는 물론 상품을 설명하는 안내장 내용이 보험 본연의 목적인 보장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보험사고시 보장을 받으라는 건지, 투자상품을 통해 환차익을 노리라는 건지 보험소비자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며 민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차손 리스크는 보험사가 부담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전부 책임져야 한다. 리스크 전가가 보험 가입의 주요 목적인데, 달러종신보험 등 외화보험은 환차손에 대한 리스크 전가 기능이 빠져 있다.

결국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다. 보험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게 상품을 설계했고, 이에 보험사고시 보장이 아닌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으로 판매된다는 의미다.

이어 올해 초 시행된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률인 일명 '민식이법'으로 판매가 급증한 운전자보험도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상해등급과 무관하게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만 강조해 판매되고 있고, 이는 소비자의 도덕적해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접수 후 통원치료만 받아도 무조건 위로금(피해자부상치료비) 1000만원을 지급하는 특약이 있죠. 이 경우 일부러 경미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고의 경미사고에 대한 도덕적해이 문제가 운전자보험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통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게 된다. 결국 운전자보험 가입 여부와 무관한 자동차보험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진다. 일부 보험사의 과당경쟁,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해이가 보험산업 전체를 왜곡할 수 있다.

설계를 하지 않는 보험설계사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요즘 설계매니저라는 직업도 있다면서요? 보험설계사가 설계 안 하면 직업이 뭐에요?"

보험은 가입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설계를 해야 한다. 필요한 특약은 넣고 불필요한 보장은 삭제하는 식이다. 이에 상담이 필수다. 상담 후 상품을 설계해 가입을 권해야 한다. 옷을 재단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하지만 일부 손보사는 보험상품 설계를 대신하는 조직을 발족했다. 설계사는 고객만 소개한다. 이후 설계매니저가 알아서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 가입자와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저 보험사가 팔고 싶은 상품으로 조합해 가입을 권할 뿐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보험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었다. 금융산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야 산업도 발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 상품, 일부 판매 방식 탓에 보험산업 전체의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에 깊게 공감한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있다. 소비자가 신뢰해야 금융은 발전한다.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팔면 보험산업의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