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후에도 선거 다음날 입장표명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단위 선거 패배, 후유증 있을듯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취임 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해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정도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외교 일정이기 때문에 선거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나 강민석 대변인이 춘추관을 찾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5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다음날 김의겸 당시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국정 전반을 다 잘했다고 평가하고 보내 준 성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며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이 많을 텐데도 믿음을 보냈다. 그래서 더 고맙고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겠다. 더 노력하겠다"며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켜야 할 약속들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쉽지만은 않은 일들"이라며 "그러나 국정의 중심에 늘 국민을 놓고 생각하겠다. 국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한 다음날에도 강민석 대변인을 통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 몸으로 느낀다"며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준 간절함으로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준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간절함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야 하지만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역설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관저에서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역시 당혹스러움을 나타내면서도 입장표명은 꺼리고 있다. 다만 선거결과와 국정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표명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표명과 함께 부동산 공급 대책, 백신접종, 경제살리기 등 정부의 국정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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