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유럽의약품청 조사 결과 발표 후 접종 결정"
국내서도 AZ백신 접종 후 혈전 반응 세 차례 나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혈전 생성' 논란이 끊이질 않자 정부가 결국 신규 접종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 대상자에 대한 접종도 일시 중단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7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날 "유럽의약품청(EMA)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그 결과를 확인하고 추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만 75세 이상 고령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pim.com |
EMA 고위 관계자는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발생과 연관이 있다"며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키는지 아직은 모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Z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는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7일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증 진단을 받은 세 번째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세 번째 환자는 20대 여성으로, 백신과 인과관계를 조사중이다.
이 여성은 의료기관 종사자인 20대 여성으로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12일이 지난 29일 숨이 차는 증상이 발생했고,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당국은 이 여성이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백신접종과 혈전증 간 인과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혈전증이 나타난 부위는 다리와 폐였다"며 "뇌정맥동혈전증(CVST)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입원 후 혈전 용해제 치료를 받고 호전된 상태"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인력, 장애인시설 등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이 잠정 연기된다.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60세 미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도 한시적으로 미뤄진다.
추진단은 국내·외 유사사례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조사하고,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조기에 인지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며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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