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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與, 여론조사 공표 금지 앞두고 사과 릴레이…밴드왜건 차단 '총력전'

기사입력 : 2021년03월31일 17:09

최종수정 : 2021년03월31일 17:10

젊은 층 민심 이반…사전투표 '대역전극' 가능성도 낮아
부동산정책 사과로 민심 악화 기류 차단·정책 기대감 높이기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4·7 보궐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을 하루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그간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야당 후보에 쏠린 민심을 되돌리는 한편, 밴드왜건(Band wagon)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책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던 40대에서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율이 높든 낮든, 민주당은 안심할 상황이 못 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동안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의 악화된 여론 흐름을 차단하고 반전을 노리는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은 우선 아킬레스 건이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낸 뒤 서울 골목골목을 다니며 밑바닥 민심을 다져나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3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사과가 늦은 감이 적지 않다"라면서도 "본투표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민심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4.7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3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등 인사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후 국민 앞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03.31 kilroy023@newspim.com

◆집 떠난 집토끼, 2030세대 이반에 40대도 어렵다…"'사전투표=진보 유리' 공식도 깨졌다"

지난 2월 초만 하더라도 박영선 후보 지지율은 전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LH 직원들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태가 알려진 3월 초부터 박 후보 지지율은 미끄러졌다. 그동안 민주당 지지도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부동산이 이슈가 되면 흔들렸는데 LH 사태가 치명타가 된 셈이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으로 여겨진 2030세대와 40대에서 민심이 이탈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29, 30일 양일간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오 후보의 지지도는 55.8%, 박 후보의 지지도는 32.0%로 나타났다.

20대에서 박 후보는 24.4%에 그쳤지만 오 후보는 45.4%를, 30대에서 박 후보 34.7%였지만 오 후보 50.2% 과반으로 조사됐다. '콘크리트'라는 40대에서 조차 오 후보는 48.7%로 44.2%에 그친 박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젊은 층 민심 이탈 흐름이 확인된 가운데 투표가 많은 사전투표도 민주당에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투표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 독려를 명분으로 도입된 제도다. 일하는 탓에 투표일 당일 투표가 어렵던 젊은 층의 투표율도 덩달아 올랐다. 통상 사전 투표는 젊은 층 지지를 받는 정당에 유리한 제도로 평가받은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민주당이 180석 압승을 거둔 지난해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은 26.69%였다. 사전투표함 개표가 시작되면 밀리던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상황도 수차례 연출됐다. 부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총선 사전투표함 개표를 시작한 뒤에야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를 앞섰다. 안산 단원을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사전투표함 개표를 시작하고 박순자 통합당 의원을 앞서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보선 사전투표를 앞둔 민주당 표정은 밝지 않다. 민주당은 "투표 하고 1합시다"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이지만 그 결과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중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30일 입장문에서 "4월 2~3일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정권심판이라는 민심의 큰 흐름 속에서 우리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오 후보도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투·개표 시스템을 믿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부산=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30일 부산 수영팔도시장에서 유세연설에 나섰다. 2021.03.30 chojw@newspim.com

◆여론조사 공표 금지 하루 앞두고 사과 릴레이…밴드왜건 차단 나서는 與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4월 1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을 하루 앞두고 부동산 정책 사과 릴레이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라며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과 LH 직원 땅 투기 사태에 사과했다.

민주당은 현재의 민심 흐름이 오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보다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날 사과 릴레이는 결국 부동산 정책에 대한 사과로 반감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추후 정책 기대감을 높여주자는 계산이다. 31일 이낙연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문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 정책 보완에 할애돼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부동산 정책 사과와 함께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 ▲실수요자 금융규제 대폭 완화 및 맞춤형 지원 확대 ▲주택청약 우대 강화 ▲50년 만기 모기지대출 국가보증제 ▲청년 월세 지원 확대 ▲1인 가구용 소형주택 공급 확대 ▲주택부 신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부동산 폭등과 LH발 국민의 분노가 큰데 그 점에 대해서도 집권당 후보로서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박성민 최고위원도 사과 메시지를 냈다. 양 최고위원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가 대한민국을 뒤덮었지만 애써 부인했다"고, 박 최고위원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외침과 격차를 좁혀달라는 청년들 절규에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반성한다"고 말했다.

20대 청년 비례대표, 전용기 의원도 사과 릴레이에 합류했다.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분노하는 2030 유권자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부동산은 날로 급등하고, 월급봉투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세상, LH사건 같이 '내부자들'만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청년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 사과 릴레이는 결국 '밴드왜건 효과' 차단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밴드왜건 효과는 선거를 앞두고 사전 여론조사 등에서 특정 후보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면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서 우위 후보에게 표를 주는 현상이다. 주된 민심 이탈 원인이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사과로 편승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여러 대안들을 을 내놔 민심을 끌어오자는 발상이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우리 당에 관련해서는 불만을 가지고 있고 상대당에게는 불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겸허하게 민심을 받아들이며 또 진심이 드러나면 유권자의 마음은 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9일부터 30일 양일간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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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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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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