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
외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 높아"
바이든 정부 北 인권 비판 자세에 무력 도발 감행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해 4월 14일 이후 약 1년 만에 무력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7시 25분경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발사 시간과 장소, 제원, 사거리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방성은 이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장면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앞서 지난 24일 국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6시 50분경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다만 이 때는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후에도 '순항미사일 2발 발사' 외에는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탐지자산 노출 문제가 있어 순항미사일은 군에서 탐지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4월 14일 이후 1년 만의 첫 무력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당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하는 동시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 전투기를 통한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2020년 들어 5번째 무력 도발이었다. 2019년에는 13번 무력도발을 했었다.
또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약 3개월 만의 첫 무력도발이기도 하다.
그동안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 관망하는 자세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3년 만에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자 '강대강 선대선' 기조에 따라 무력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방한해 가진 한미 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독재체제는 북한 주민에 대한 구조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월 열린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조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