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은 0.4% ↑…지역별 편차 심화
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각각 0.2% 감소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17개 시·도 중 14곳의 광공업 생산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생산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소폭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지역별 편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과 대구 등 2곳의 감소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4%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2019년(-0.1%) 감소했다가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반적인 상황은 안좋은데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량이 늘었다"며 "기계장비는 반도체 업황이 좋으니 이와 관련된 설비투자가 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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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연간 지역경제동향 [자료=통계청] 2021.02.22 onjunge02@newspim.com |
그러나 지역별 편차는 커졌다. 지난해 전체 17개 시도 중 광공업 생산이 줄어든 곳은 14곳으로, 이는 1998년 세종시를 제외한 16개시도 중 14곳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198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10곳 이상의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1998년(14곳)과 2009년(11곳) 이후 세번째다.
구체적으로 서울(-14.7%)과 대구(-11.3%), 경남(-6.9%)은 의복·모피,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 등의 생산이 줄면서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주력 업종인 의복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경기(9.0%), 세종(7.6%), 광주(0.7%)는 전자부품·반도체,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지난해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연간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1.1%)은 금융보험·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제주(-10.4%), 인천(-9.8%), 강원(-4.9%) 등 나머지 지역은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남(4.1%), 경남(1.9%), 충남(1.6%)은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편의점의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제주(-26.9%), 서울(-9.0%), 인천(-8.5%)은 면세점, 전문소매점 판매가 줄어 감소했다. 전국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이 줄어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전국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15.8% 증가한 가운데, 울산(117.7%), 부산(97.3%), 경북(95.1%) 등은 주택, 사무실·점포, 항만·공항 등의 수주가 늘어 증가했다. 반면 제주(-34.1%), 인천(-21.9%), 광주(-16.9%)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출(통관 기준)은 기타 석유제품과 승용차 수출이 줄면서 울산(-19.3%), 부산(-18.8%), 전남(-16.9%) 등 12곳에서 줄었다. 반면 대전(24.0%), 충북(12.8%), 제주(3.9%) 등 5곳은 집적회로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음식료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전국 수출은 5.4% 감소했다.
고용률은 대전(0.9%p), 전북(0.6%p), 전남(0.5%p)에서 상승했으나, 경기(-1.6%p), 강원(-1.5%p), 제주(-1.3%p)에서는 하락했다. 실업률은 대구(-0.7%포인트), 서울·부산·울산(-0.4%포인트) 등에서는 하락한 반면, 경남(0.8%포인트), 강원·충북(0.7%포인트) 등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0.5%)보다 높은 지역은 인천(0.8%), 충남(0.7%), 전남(0.7%), 서울(0.6%), 경기(0.6%), 강원(0.6%), 경남(0.6%) 등 7곳이었다. 나머지 시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경북(0.1%), 부산(0.2%), 대구(0.3%) 등 순이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