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편협한 국민의힘, 재정 지출에 호들갑"
원희룡 "여권 내 비판에 꽤 충격 컸던 모양이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야당 때문에 재난지원이 어렵게 됐다"는 논지의 발언에 대해 "선동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이재명 지사가 여권 내 대권주자들로부터 비판을 받다 보니 꽤 충격이 크셨던 모양"이라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길 수는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거짓말까지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위대한 국민에게 매표행위야 할 수 있지만 속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야당 때문에 재난지원이 어렵게 됐다는 논지의 말씀은 선동이 아니라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leehs@newspim.com |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 인류사 1백년만의 대위기가 발생하자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GDP 대비 110%의 국가부채를 지고 있음에도 평균 GDP 13%에 이르는 막대한 적자재정지출을 감수하면서 국민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우리는 보수야당에 막혀 경제지원용 재정지출을 위해 겨우 GDP의 3% 정도의 적자를 감수했을 뿐"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부자정당의 편협한 경제인식을 벗지 못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재정지출을 조금만 늘려도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위대한 국민에게 매표행위야 할 수 있지만 속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지난 1월 25일 김종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재정에 대한 긴급명령권을 발동하고 100조 원 정도 예산을 운용하는 걸 제의한 바 있다'며 어려운 국민을 돕기 위한 대통령을 결단을 다시 촉구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저도 무차별지원에 세금낭비하지 말고 피해의 크기에 비례해서 과감하게 지원하는 '손실보상제도'를 구체화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런데 이 일이 왜 이렇게 갈팡질팡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이어 "급기야 길가는 국민 왼쪽 주머니 털어서 오른쪽 주머니로 넣어주며 '위로하겠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 것일까"라며 "아무 힘도 없는 야당때문인가, 아니면 초거대여당의 대권놀음 때문"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러니 '표만 생각한다, 세금은 국민이 내고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한다'는 비판이 있는 것"이라며 "남탓으로 우리 위대한 국민을 계속 속여 넘길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우리 국민을 '원시유권자'로 모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원 지사는 각각 여야 대표적 대권 주자로, 두 사람은 각종 TV토론 등에서 기본소득 등에 대해 논쟁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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