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2·4대책에 부동산시장 '희비'…아리팍 2억 '껑충' vs 빌라시장 '싸늘'

기사입력 : 2021년02월17일 07:01

최종수정 : 2021년02월18일 18:55

아리팍 등 신축, 하루새 호가 수억원 '쑥'…"현금청산 안전지대"
구로·성동구 등 중공업 다세대, 매수문의 '뚝'…"물딱지 주의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2·4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 주택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공공주도 개발 대상이 아닌 신축 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몸값이 오르는 반면 현금청산 위험이 있는 다세대 주택시장은 '거래절벽'을 맞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이형석 기자]

◆ 아리팍 등 신축, 하루새 호가 수억원 '쑥'…"현금청산 안전지대"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8월 입주) 100동 전용 164㎡ 매도호가는 지난 15일 하루새 52억원으로 2억원 올랐다. 이 단지는 작년 5월 15일 4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9개월 사이 호가가 5억5000만원 급등한 것.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2017년 3월 입주) 210동 전용 84㎡ 매도호가는 지난 11일 하루 만에 16억8000만원으로 1억3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면적 아파트는 지난달 2일 16억50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같은 달 9일 17억2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주일 새 7000만원 오른 것이다.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101동은 지난 15일 전용 59㎡ 매도호가가 5000만원 오른 14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9일 18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2·4대책'의 여파로 분석된다. 2·4대책은 정부가 공공주도로 주택공급을 늘리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주거지에 정부가 직접 지구지정하고 공공기관이 사업을 이끄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서울 '어디서' 진행할지에 대한 명확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대책 발표일(지난 4일) 이후 취득한 주택이 향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지구로 지정되면 매수자는 입주권을 못 받고 현금청산 당한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한 주택도 마찬가지다.

현금청산은 시세보다 저렴한 감정평가액이 기준이라서 매수자에게 손해라는 인식이 크다. 이에 따라 구축 아파트나 빌라 등을 사려는 수요층이 위축되고 대신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덕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지로 지정될 가능성이 없어서 현금청산 위험도 없다"며 "신축아파트 아니면 리모델링, 재건축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현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들은 워낙 매물이 적어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대부분 15억원이 넘어서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사거나 증여 또는 회사 자체 대출을 받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 구로·성동구 등 중공업 다세대, 매수문의 '뚝'…"물딱지 주의보"

반면 역세권 일대 다세대주택 시장은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공공주도 개발사업 대상지가 확정 발표되기 전에는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만 해도 서울에서 아파트보다 빌라가 활발히 거래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452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4391건)를 웃돈다.

서울 시내 준공업지역은 주로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강서구나 성동구 성수동에 몰려있다. 이들 지역은 현재 다세대주택 매수세가 멈춰섰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 얘기다.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전용 38㎡ 빌라는 지난 6일 매도호가가 3000만원 떨어진 2억2000만원에 형성됐다. 구로구 일대는 낡은 저층 주거지와 준공업지역이 넓게 포진한 지역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전용 43㎡ 빌라는 대책 바로 다음날인 지난 5일 호가가 5억원으로 3000만원 떨어졌다. 금천구 가산동 전용 15㎡ 빌라 호가는 지난 15일 1억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성수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사도 현금청산 당할 위험 때문에 거래가 뚝 끊겼다"며 "가격을 낮춰서 물건을 내놓아도 매수자가 붙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로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역세권 주택을 갖고 있다가 빌라 분양업자에게 팔려고 했던 사람들은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는 상태"라며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새로 분양한 빌라가 다 팔렸는데 지금은 빌라 매물이 거의 안 나온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