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생산 물량은 미국으로 확대
국내와 미국의 현지 수요 특성 반영 결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일부를 국내 공장으로 돌리기로 했다. 현대차가 해외 공장 물량을 국내 공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공장의 일감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최근 회사 경영설명회에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중 연간 7만대 가량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쏘나타)과 울산3공장(아반떼) 등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에 일자리 축소를 우려하는 생산직 조합원들이 일감 유지를 요구하자, 미국 물량을 국내로 가져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반떼 N [사진=현대차] 2020.07.08 peoplekim@newspim.com |
대신 현대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투싼 물량의 일부를 미국 공장에 넘겨주기로 했다. 투싼은 2004년 첫 출시 후 전 세계 총 700만대 이상 판매된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SUV다. 투싼은 미국에서도 세단 대비 상대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투싼과 아반떼는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약 25% 비중을 차지해왔다. 아반떼는 지난해 내수에서만 8만7731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는 32.6% 줄어든 6만7440대에 그쳤다.
이번 생산 물량 조정에 따라 국내에서는 아반떼 물량이, 미국에서 투싼 물량이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와 미국의 현지 수요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30만대다.
노조 측은 "해외 공장 물량을 가져와 국내 공장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첫 사례다"며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물량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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