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게임스톱'을 놓고 미국에서 개미들과 헤지펀드 간 벌어진 반(反)공매도전이 국내 증시로 번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주식 96만9526주 사들였다. 약 35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에 셀트리온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51% 뛰었다.
같은 날 에이치엘비 또한 외국인이 52만3007주를 끌어모으면서 주가가 7.22% 올랐다.
지난 1일 10시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트리온 주식 55만5411주 대량 순매수(잠정)하면서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13% 상승하고 있다. |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판 게임스톱 사태를 우려해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면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기준 공매도 잔고가 2조 원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 종목 중 가장 많다. 에이치엘비는 공매도 잔고 약 3000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1위다.
개인 투자자 3만2000여 명이 모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미국의 주식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판인 '케이스트리트베츠'를 만들 것"이라며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 공매도가 집중돼 있는 다수 상장사 주주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공매도에 대한 실력 행사를 통해 공매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그동안 공매도의 탈법과 불법 그리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법규 개정 없이 공매도 재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천만 동학개미의 힘을 결집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국인이 대량 매수하는 동안 개미 투자자들은 지난 1일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식을 각각 121만4926주, 56만5840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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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핌과 금융 AI 전문기업 씽크풀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AI를 기반으로 생성된 데이터에 기자의 취재 내용을 추가한 'AI 하이브리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