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선 "자진사퇴 아냐...부산서 PT에도 참석"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당초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이다. 특히 이날부터 부산지역 예비후보들의 방송출연 리허설이 잡혀있는데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이 부산시장 경선이 과열된 상황에서 경쟁자에 대한 의혹을 폭로하는 중대 발표,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한 자진 사퇴 전망 등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의원에게 따로 연락을 받은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면접도 잘 치렀는데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가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오늘 (부산시장 출마 예비후보들의 방송토론) PT(프리젠에이션)도 있는데 다들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캠프 관계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장고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부산에서 '비전 스토리텔링 프리젠테이션'을 가진다. 이 전 의원이 이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고려하면 중대 발표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간의 과열된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이 자진사퇴가 아닌 경쟁 후보의 의혹을 폭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경쟁 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의 자질 검증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며 이른바 'X파일'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 정가에 따르면 최근 이 전 의원을 지지하던 정치 원로들이 등을 돌려 자금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정점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은 "이 전 의원의 캠프에서는 오늘 피티에 반드시 참석한다고 얘기했는데, 본인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자회견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 전 의원이 사퇴하면 추가적으로 후보를 뽑을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존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오전에 국회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2시 부산에서 PT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후보의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자진 사퇴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