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안철수 비판에 힘 모은 野 서울시장 후보군
"주먹구구식 탁상 방역수칙, 자영업자들 속 태운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공개 비판하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제히 반발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빅3'로 꼽히는 '안·오·나'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오른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01.20 leehs@newspim.com |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대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치권 일각에서 정부의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안 대표가 21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인가, 오후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한가"라며 정부의 방역 대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나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세균 총리, 말은 바로 합시다. 과연 누가 방역을 정치에 이용했나. 누가 대규모 감염의 빌미를 제공했나"라며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이 정권의 '방역의 정치화', 국민은 다 알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선심 쓰듯 여행가라, 외식해라 쿠폰 나눠주다 감염이 확산되니 뒤늦게 백지화 한 사실을 정 총리는 망각했나"라며 "주먹구구식 탁상 방역수칙으로 자영업자들 속을 태우고, 기껏 개선한 방역수칙은 국민을 더 약 올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8㎡ 당 1명으로 제한을 할 것이라면, 차라리 24시간 운영을 보장해서 고객이 분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현장에 계신 분들도 그것이 옳다고 말씀하셨다"며 "일반 음식점도 차라리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주고, 손님을 분산해서 받도록 해주면 거리두기 본질에 더 충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서울시장도 적극 동참했다. 그는 "매번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식, 땜질식, 즉흥식 코로나19 방역대책 발표가 아니라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맞춤형 세밀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업자 입장에서 대응초기에는 규제 매뉴얼조차 없었으므로 이해하고 인내할 수 있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섬세한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으므로 현장의 거센 반발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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