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경기 부양안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21일(현지시각)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 20분 현재 0.44% 하락한 90.08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0% 상승한 1.216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2% 하락한 103.51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56% 상승한 1.3731달러를 기록했고, 호주 달러는 0.19% 오른 0.7763달러를 가리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이 총재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봉쇄조치 연장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우려했지만, 유로화는 상승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고 필요하다면 더 많은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외환 시장은 라가라드 총재의 발언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약 2조달러 경기 부양안이 가져올 경기 회복 전망에 계속해서 집중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에서도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0만건으로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91만건)보다 양호했다. 12월 신규주택착공 건수도 2006년 이후 최고치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누지트 사린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이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고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고,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확장하는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어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유로존의 백신 공급 지연으로 유로화 강세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FX 전략 총괄 글로벌 헤드는 미국보다 유로존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집단 면역이 늦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유동성과 성장 추세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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