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제가 구속된건 북한의 지시"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21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 방식의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1.01.21 nulcheon@newspim.com |
전 목사는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잘린 건 북한 김여정의 지시"라고 말하고 "제가 구속된 것도,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들이 감옥에 가 있는 것도 결국 모두 북한의 지시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근거없는 말을 이어갔다.
전 목사는 또 "문재인은 죽었어, 죽었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 목사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이른바 '미순이·효순이' 사고에 대해 "(미군이 주둔해) 교통사고가 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었다. 하도 빨갱이들이 떠드니까, 세계 최고의 나라가 남의 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데, 거기서 교통사고 난 것 가지고 부시 대통령까지 사과했다. 왜 그러냐, 다 북한의 지시"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나는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기 때문에 피에 항체가 가득하다"고도 말했다.
광장에 모여있던 교회 관계자로 보이는 일부는 전 목사의 말이 끝날 때마다 "맞습니다" "아멘"을 외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100명 이상 집회 등이 금지되자 기자회견 방식을 빌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전 목사와 행사 주최 측에 대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전 목사는 '3·1절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해 광복절 당시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관련 2차 대유행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이왔다.
전 목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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