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 창출 집중...보호주의 예고
도로, 열차, 항만, 공항 현대화 계획
국내시장, 친환경·신재생·ESG 관련주 주목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정책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안팎에선 블루웨이브(민주당 상·하원 모두 장악)까지 이어지면서 바이든 정책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기차, 인프라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경제정책으로 미국의 제조업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바이든식 '보호주의'를 예고하고 있다.
또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로, 교량, 열차, 항만, 공항 등 현대화 계획도 앞두고 있다.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으로 도로 안정성을 회복하고, 중국과 유럽에 뒤처진 철도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혁할 방침이다. 공항 시스템의 현대화와 해운 시스템 개선, 스마트 시티 건설, 수질 관리 등도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도표=NH투자증권 |
미국 디지털 사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선도한 대형 IT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행정명령 1호로 거론할 만큼 환경문제도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고 있다. 바이든은 기후변화 대응 목적의 총 2조 달러(약 2198조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 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발맞춰 탈탄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정책적 지원이 기반되는 태양광, 풍력, 수소, 전기차 등 관련 산업의 빠른 성장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또 미국의 혁신을 이끌 연구개발(R&D) 투자와 최첨단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양자 고성능 컴퓨팅, 5G 및 6G, 신소재, 청정에너지 등에 3000억 달러(약 32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AI, 5G, 반도체, 바이오 테크 등 신기술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대형 플랫폼과 빅테크 기업의 규제는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바이든은 대선 유세 때부터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트럼프가 대폭 낮춘 법인세를 다시 올리겠다고 천명해 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 정책 수혜주로 제너럴 모터스(GM.US), 캐터필러(CAT.US), 마이크로소프트(MSFT.US), 오픈도어(OPEN.US), 넥스트에라(NEE.US), 엔비디아(NVDA.US) 등을 꼽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바이든 시대를 맞아 신재생 에너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그린 뉴딜과 오는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기후, 환경 정책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한국시장에서 ESG 확대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SG평가가 강화될수록 ESG평가 등급 변화와 관련 뉴스가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ESG투자가 일반화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블랙록 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ESG등급을 포트폴리오 내 투자 비중 조절에 적극활용하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의 국민연금이 올해 ESG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국내 주식, 채권 ESG 평가 체계 구축 연구용역을 완료하는 등 ESG 본격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차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정책들도 계속 강화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은 올해 3대 증시 키워드 중 하나"라며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기후, 환경 정책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와 친환경 대표 기업 한화솔루션 등이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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