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ESG 위원회 잇따라 신설
사회·지배구조 높은 점수...관건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등 에너지 효율화 최대 과제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포털을 넘어 사업 범위가 점차 넓어짐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져서다.
양사는 사회공헌,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등 다양한 친환경 전략 수립과 실천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 ESG 위원회 잇따라 신설...친환경 경영 박차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네이버, 카카오 로고 [로고=네이버, 카카오] 2021.01.13 iamkym@newspim.com |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 12월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 ESG 전담조직을 잇따라 신설했다. 최근에는 '2020 NAVER ESG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ESG 경영 핵심은 친환경 전략 실천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기업 ESG 평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체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A+, 사회 A등급을 받았으나 환경은 이보다 다소 낮은 B+를 받았다.
카카오 역시 전체 B+등급을 받은 가운데 환경이 C등급을 받아 사회(A+), 지배구조(A)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IT업종 특성상 단기간 내에 친환경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는 만큼 에너지 효율화, 탄소 저감, 자원 순환 등 전략 실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핵심...에너지 효율화 최대 과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040 카본 네거티브' 계획을 밝혔다. 204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감축을 더 크게 하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발달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가동하고, 방대한 양의 열을 냉각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IT기업 역시 ESG 경영이 중요한 이유다.
네이버는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 '춘천 각'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현재 세종에도 '세종 각'을 짓고 있다. 네이버는 스노우 멜팅(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한 동절기 도로 열선),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외부 공기를 통한 자연 냉각 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각' 제1데이터센터. [제공=네이버] 2020.07.14 yoonge93@newspim.com |
또 설계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해 에너지 절약형으로 건축된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와 마찬가지로, 올해 준공 예정인 제2사옥 1784 역시 에너지 절감에 방점을 찍은 친환경적인 건물로 완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을 대상으로 100% 생분해성 수지로 제작된 친환경 봉투를 지원하며 친환경 패키징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 역시 총 4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혁신파크 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에는 전기 사용량, 상수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종이 없는 사회' 실현을 위해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도 지속하고 있다. 기존 종이 형태의 고지서를 카톡으로 받아 납부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카카오데이터센터 위치도. [제공=카카오] 2020.09.08 yoonge93@newspim.com |
카카오는 이외에도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활용 ▲전산센터 효율화 ▲전산실 쿨링 시스템 개선 ▲폐기장비 재활용 ▲그린 오피스 조성 등을 통한 에너지 사용량 최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광받는 ESG 경영 중에서 특히 E(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크다"며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IT업계 역시 친환경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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