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전 세계 가전 수요 증가
삼성전자, '맞춤 가전'으로 해외 시장 공략
LG전자, '건강관리 가전' 강세 이어갈 듯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2021년에도 'K-가전'의 열풍은 계속된다.
국내 가전 '빅2'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여파 속에 한국 가전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양사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또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 삼성전자, 해외 소비자 취향도 맞춘다...비스포크 기대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12.13 iamkym@newspim.com |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등 전통 가전과 더불어 다양한 취향가전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능에 인테리어를 더한 가전의 수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가 있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CES 2021에서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냉장고를 필두로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을 글로벌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중국 등 시장에서 비스포크 냉장고가 출시된 가운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스포크가 올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서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전통적인 효자 제품인 TV는 올해에도 강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1485만대(93억1563만 달러)를 팔아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1%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CES 2021에서 공개할 예정인 미니 LED TV가 해외 수요 견인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의류관리 가전인 에어드레서의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에어드레서의 글로벌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 14억명의 대형 시장인 인도에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 LG전자, '트루스팀' 통했다...건강관리 가전 전면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일본 도쿄의 가전매장에서 고객이 LG 스타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2020.12.27 iamkym@newspim.com |
지난해 미국의 월풀을 넘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달성이 유력한 LG전자는 올해에도 왕좌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지난해 급성장한 건강관리 가전이 올해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트루스팀(TrueSteam)' 기술을 갖춘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판매량이 급등한 스타일러가 올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1년 국내에 스타일러를 선보인 후 미국,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20여개 국가로 확대 출시했다.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작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작년보다 두 배 넘게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TV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세계 TV시장 점유율 2위인 LG전자는 미니 LED TV 주요 제품을 CES 2021에 선보인다. 초대형 제품 중심으로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해 10여 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올레드 TV를 최상위 모델로 운영하는 한편,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도 LG 나노셀 TV와 더불어 진일보한 기술을 대거 적용한 미니 LED TV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LG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할 예정인 다양한 가전도 기대를 모은다. 디자인과 위생을 강화한 '인스타뷰 냉장고', 편의성을 강화한 '인스타뷰 씽큐 오븐' 신제품 등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해외 가전 시장의 성장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트렌드 변화에 맞춘 다양한 한국 가전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