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일문일답] 이주열 "올 겨울 코로나 확산세 안꺾이면 내년 성장률 타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및 송년 기자간담회
"하방압력이 내년에는 축소, 물가 1% 수준으로 높아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감염병 확산세가 이번 겨울을 넘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소비 위축이 분명히 내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인 3.0%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해 "최근 국내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을 보면 바로 지난달 전망 발표시에 한국은행이 예상하였던 것보다 조금 더 위중하고 더 심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보다 강화됐고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당초 보았던 것 보다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두 차례의 확산기에 비해 당연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업종에서 종사하는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 호조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세가 백신의 보급으로 생각보다 빨리 진정될 수만 있다면, 수출이 생각보다 호조를 보일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해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12.17 lovus23@newspim.com

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제 충격 정도는 어느 정도로 보시며, 지난달 성장 전망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시나.

=앞으로 경제흐름의 가장 큰영향을 주는 것이 코로나19 전개상황이다. 지난달 전망 발표시 한은이 예상한 것보다 좀더 위중하고 심각하다고 보여진다.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도 당초 예상보다는 강화됐다. 그렇게 되면 소위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소비가 당초 보았던 것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지금의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광범위한 지역에 강도높게 시행될 것이고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두차례의 과거 확산기에 비해 당연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 서비스가 불가피한 그러한 부문에 소비가 위축될텐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도소매업이나 음식 숙박업등 비중이 큰데 이러한 업종은 고용비중이 크다. 이러한 부문에 코로나 충격이 집중되면서 영세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속화 될것으로 보여 저희들도 우려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세가 이번 겨울을 넘어서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내년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함에 틀림 없을 것이다. 경기를 받쳐주는 수출같은 것을 보면 반도체 등 수출은 회복될 것으로 보고 글로벌 확산세가 백신의 보급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면 수출은 생각보다 호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번 전망 당시보다 전망의 불확실성이 훨씬 높아진 게 사실이다. 올 겨울에 어떻게 코로나19가 진행될지 지켜본 다음 성장률 조정은 다시 말씀드리는게 나을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확산되고 언제 진정되는지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는다.

▲전세값 기준금리 인하가 전세가격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

=전세가격은 주택가격과 마찬가지로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 외에 다른 요인 수급상황 정부정책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게된다. 금리하나만 놓고보면 저금리는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를 높이는 영향, 저금리가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있다. 엄밀히 보면 6월 이후부터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사실상 저금리 기조는 그 이전부터 상당기간 이어져왔다. 저금리가 영향을 주겠지만 주요인으로 볼 수 없지 않나 싶다.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게 더 크게 기인한 것 같다.

▲한은은 저물가 장기화에 대한 대책으로 어떤 정책을 취할 계획인가. 목표 인플레이션은 언제 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는가.

=11월까지 보면 전년동기대비 0.5% 상승에 그칠 것이다. 0%대 중반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저희들이 요약해서 세가지로 말씀드리면 금년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이 약해졌고, 둘째는 국제유가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 셋째는 고교무상교육확대, 복지정책 확대 등이 한데 어우러져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가지 요인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국내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국제유가도 완만하지만 상승으로 돌아설 것 정부 정책 측면에서 하방압력이 내년에는 축소되기 때문에 금년보다는 높은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위 디플레는 상품 서비스 전반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걸 이르는데 내년에 상승세가 이어지면 디플레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물가가 큰 폭 오르진않더라도 내년에 금년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 2% 목표설정하고 있는데 언제쯤 도달 할 수 있겠느냐.

= 코로나19 영향이 우리의 성장흐름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언제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지 단정하지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1%내외 그 다음에는 1%중반 그러한 기조적 흐름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부 쇼크에 비해 추세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 언제 2%에 도달한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외부적 쇼크 제외하면 1%, 1%대 중반으로 가지않을까 본다.

한은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는게 불가피하다. 물가의 하방압력이 커짐에 따라 확대를 해왔고 앞으로도 경기와 물가 상황을 고려해볼 때 완화적 운용을 통해 성장세를 회복시키는게 중요하다.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본다. 좀전에 물가상황에 대해 길게 설명드렸습니다만 낮은 물가는 수요 압력이 낮은 것도 있지만 국제유가, 정부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을 이끌기 어렵다는 것을 첨언드린다.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평가하시나

= 저희 뿐 아니라 학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전례없는 완화적 기조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시행하는 등 강도높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그것이 소위 전염병 위기가 언젠간 종식이 될 텐데 그때쯤에는 과도한 완화조치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질문에서 언급하셨듯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과거 인플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유동성이 많이 늘었지만 급격한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배제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인플레 확대를 우려할 정도의 물가상승 압력은 아니지 않느냐고 본다. 팬데믹 이외에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깐 사람들이 아무래도 과거와 같은 그런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 위해서 완화적 통화정책 불가피해도 자산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있어 이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 부탁드린다.

=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도 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 같으면 자산가격이 급등해 자산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는데, 지금은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서 불확실성에 대한 예비적 저축수요도 많고, 여전히 경제 활동의 본격적 재개를 가로막는 불확실성이, 구조적 요인도 상당부분 있을텐데 그게 잠재해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지 않을 거다 라고 본다. 또 하나는 지금 보건위기가 거의 1년이 지속됐고, 앞으로 더 간다고 본다면 소위 불평등 정도는 더 확대가 되지 않나 본다. 그러한 문제들이 앞으로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가로막는다고 할까.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