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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징계 늦어지는 이유는? 기피신청 등 절차 정당성 격돌

기사입력 : 2020년12월11일 13:21

최종수정 : 2020년12월11일 13:31

징계위, 기일연기·위원 기피 정당성 다툼…9시간 30분 마라톤 회의
尹, 징계위원 5명 중 4명 기피했으나 모두 '기각'…심재철 자진 회피
尹측 "심재철, 기피신청 의결 뒤 빠져…절차 '위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가 한 차례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총장 측의 징계위원 기피 신청 논의 등으로 10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가 이어진 탓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음 주로 예정된 두 번째 징계위에서도 쉽사리 결론이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무부가 주장한 6가지 징계사유를 반박하기 위한 증인신문 등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지난 10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저녁 8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에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15일 회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이번 징계위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윤 총장 측 주장에 대한 논의기 주로 이뤄졌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종료된 10일 오후 윤 총장의 변호를 맡은 이완규 변호사(왼쪽)와 이석웅 변호사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10 dlsgur9757@newspim.com

윤 총장 측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회의 시작 직후 법무부에 징계위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법무부가 징계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징계위원 기피를 신청할 기회를 박탈당했고 징계청구 사유가 된 감찰 기록 열람 등사 허가 및 충분한 검토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였다. 또 징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징계기일을 통지한 것은 절차 위반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징계위는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의 시작 한 시간 만에 정회를 선언한 뒤 오후 2시부터 재개되는 회의에서 징계위원 기피신청을 하라고 고지했다. 감찰기록과 관련한 기일 연기신청에 대해서도 통상적으로 자료 열람등사를 허가하지 않는 전례와 달리 윤 총장 측에 관련 기록을 상당수 넘겼다는 근거를 들어 이를 배척했다. 또 검사징계법 제17조를 근거로 추 장관이 심의개시 이전 절차에 관여하는 것은 적법한 절차라고 반박했다. 징계위는 뿐만 아니라 윤 총장 측의 심의 전 과정 녹음 요청 역시 거부했다.

오후 회의에서는 윤 총장 측이 예고했던 '징계위원 기피신청'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 총장 측은 참석한 징계위원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징계위원장)·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용구 법무부 차관·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5명 중 신성식 부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해 기피를 신청했다.

징계위는 윤 총장 측 특별변호인을 제외한 징계위원들 간 내부 논의를 통해 기피신청 전부를 기각했다. 윤 총장 측이 징계위 의결을 막기 위해 기피 권한을 남용했다는 판단이었다. 심재철 국장은 스스로 회피를 신청해 징계위원에서 빠졌다.

또 윤 총장 측이 신청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박영진 울산지검 형사2부장 검사(전 대검 형사1과장)·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이정화 대전지검 검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징계위 직권으로 심재철 국장이 증인에 추가 채택되면서 총 8명의 검찰 관계자들이 증인신문을 앞두게 됐다.

회의는 이밖에 법무부의 징계심의자료 보고 및 질의, 윤 총장 측 의견진술 등을 거쳐 저녁 7시 무렵까지 이어졌다. 이후 위원들은 점심과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했고 오후 8시께 회의 종료를 결정했다. 15일 나머지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가 종료된 10일 오후 징계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2.10 dlsgur9757@newspim.com

두 번째 징계위에서도 쉽게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상 초유 검찰총장의 징계 여부를 정하는 만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명확한 근거를 도출하려면 단시간의 논의로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채택된 8명의 증인신문에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검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총장 측은 전날 징계위의 기피신청 기각에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삼으며 반발하다. 심 국장의 자진 회피 역시 문제 삼았다. 윤 총장 측은 11일 "심 위원이 스스로 회피한 것은 (자신에게) 기피사유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기피신청이 제출된 즉시 회피하는 것이 기피, 회피제도를 둔 취지에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히 처음부터 기피신청의 의결 절차에 관여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회피 시기를 조절함으로써 모두 기각하게 한 것은 기피신청 의결 절차나 의결정족수의 제한 규정을 실질적으로 잠탈(탈법적인 방법으로 회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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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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