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초회보험료 2조1000억
저금리기조로 은행 대비 변액보험 매력 높아져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주가상승에 변액보험도 날개를 달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급락했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아지자 변액보험 투자자도 늘었다. 저금리기조로 은행 예·적금 수익률이 낮은 것도 변액보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 등 유가증권 펀드에 투자, 운영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분기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9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조3709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2조원의 벽을 허문 것이다.
2000년 초반 선보인 변액보험은 '05년부터 주가상승과 함께 신계약이 급증했다. '07년에는 초회보험료 규모가 5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08년 글로벌금융위기에 대부분의 변액보험에서 원금손실이 발생,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들은 상품을 개선했다. 운용실적에 관계없이 일정 금액의 보험금을 보증하거나 최저보증이율 등을 제시했다. 사업비도 지속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주가지수가 박스권(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황)에 머물러 변액보험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변액보험 신계약 추이 2020.12.09 0I087094891@newspim.com |
이 때문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3년 1조8505억원(회계연도 '12년4월~'13년3월) ▲'14년 1조451억원('13년4월~12월) ▲'15년 1조2831억원 ▲'16년 1조2815억원을 기록, 지속적으로 신계약이 줄었다.
그러나 '17년 이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업계가 다시 변액보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변액보험은 투자에 대한 책임이 가입자에게 있기 때문에 부채증가리스크가 금리형보험도다 낮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저금리 여파로 은행 예·적금 이자가 낮아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장기투자도 가능한 변액보험에 다시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이에 변액보험 신계약도 ▲'17년 1조9563억원 ▲'18년 1조7860억원 ▲'19년 1조816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상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기대수익이 더 높아졌다"며 "여기에 올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