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부각…엘리베이터·키오스크·ATM 등 적용
휴대폰 후면커버 기술력 국내 최고…부품사업 확대로 과거 영광 재현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일 오전 10시5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파인텍이 터치리스(Touchless) 시스템과 휴대폰 후면커버 사출 제조 기술을 확보, 부활을 시도한다. 이들 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장착해 매출 신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박창욱 파인텍 부사장은 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부품사업 확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박 부사장은 그러면서 "터치리스 시스템 장착 엘리베이터가 내년 3월 이전에 나올 것 같다"며 "국내 3대 엘리베이터 메이커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파인텍 부사장 [사진=파인텍] |
터치리스 시스템은 파인텍이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아이템. 정식 명칭은 에어 센서(Air Sensor)로, 컨택트리스 터치 시스템(Contactless Touch System, CTS) 제품이다.
박 부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성장이 예고되는 아이템으로, 국내 엘리베이터 제조사들과 NDA 체결 후 실제 적용제품을 개발했다"며 "나스닥 상장사 네오노드와의 협업으로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국외 판매 기회를 획득했다"고 했다.
이어 "적외선 센서(IR 센서)는 전통적 기술이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일반 IR 센서는 발광부(보내는 쪽)와 수광부(받는 쪽)가 나뉘는데, 파인텍은 발광부와 수광부를 하나로 합쳤다. 국내 유일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CTS에 대한 사업적 고민은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에 어떻게 될지 우려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터치리스는 기대감도 있지만 변동성도 크다"면서 "엘리베이터 업체에서도 고민 많이 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소용이 있을까란 의문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다만, 코로나 이후 또 다른 바이러스 등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고, 코로나가 1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서 생활패턴이나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CTS는 엘리베리터 외에도 키오스크, ATM기기 등 적용 가능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나아가 파인텍은 홀로그래픽(Holographic) 솔루션, 제스처(Gesture) 솔루션 등 다양한 방식의 CTS 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홀로그래픽 솔루션은 해당 기기 앞에 터치스크린이 홀로그래픽으로 뜬다. 사용자는 접촉 걱정없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제스처 솔루션은 말 그대로 해당 기기가 접촉 없이도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박 부사장은 "식당과 마트 등에서 키오스크를 많이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E사, L사와 제품 적용 논의 중으로, 1차 미팅을 마쳤다"며 "홀로그래픽 솔루션과 제스처 솔루션도 은행이나 자동차 인포시스템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파인텍 CTS(왼쪽)와 홀로그램 솔루션 [사진=파인텍] |
CTS와 더불어 파인텍은 휴대폰 후면커버(BACK-COVER)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원가 절감을 위해 휴대폰 후면커버가 글라스(GLASS) 타입에서 플라스틱(PLASTIC) 타입으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기존 공급사들의 품질 이슈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파인텍은 글라스의 견고함과 우수한 디자인 그리고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 기술력에서 우위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후면커버를 사출 방식으로 만드는 데 성공,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 현재 국내 최대 휴대폰 메이커와 제품 적용을 논의 중이다.
박 부사장은 "사실 휴대폰 후면커버가 보기보다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라며 "우리는 백 라이트 유닛(Back Light Unit, BLU) 기술을 후면커버에 접목하고, 사출 제조법을 통해 생산단가도 낮췄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 고객사인 S사와 적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인텍은 CTS와 후면커버를 내세워 부품 사업을 대폭 확장, 회사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파인텍 부품사업부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중소형 BLU를 바탕으로 2015년 이전까지 연매출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던 주력 사업부였다. 하지만, 경쟁심화가 지속됨에 따라 적자사업으로 전락, 2017년 사업을 정리하기에 이른다. 이후 부품사업 매출은 90% 이상 감소했다. 올 초엔 수익성 악화로 터치 스크린 패널(TSP) 사업도 정리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장비 쪽이 작년보다 안 좋았다"며 "부품 쪽은 가전 분야에서 많이 좋았다. 가전에서 작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고 했다.
가전 분야 터치 시스템이 최근 터치키(Touch Key)로 바뀌는 추세인데, 파인텍이 국내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의 독점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오븐이나 냉장고, 특히 세탁기 물량이 제일 많다"면서 "작년에 S사의 세탁기와 건조기, 올해엔 L사의 세탁기와 건조기에 많이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매출 비중이 장비 70%, 부품 30% 정도인데 향후 부품 비중을 높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디지타이저(Digitizer) 사업도 갤럭시S21에 펜이 들어가는 등 채용 모델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인텍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통해 '뉴 파인텍'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잘하는 분야인 부품사업 성장에 총력을 기울여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반등, 과거 BLU 사업 당시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규업체들의 성장통과는 다르다. '뉴 파인텍'으로서 과거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