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美호텔 인수 취소 소송 1심서 승소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2일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기존의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앞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중국 다자보험(옛 안방보험)과의 미국 현지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소송의 주요 내용은 미래에셋금융그룹 측에서 미국 내 15개 호텔에 대한 인수 계약을 취소한 사유에 대한 타당성이며, 기납입한 인수 계약금 약 7000억원(미래에셋대우 약 5000억원)의 반환 여부가 쟁점이었다.
[로고=미래에셋대우] |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은 이번 1심 재판에서 중국 다자보험 측에 인수 계약금 전액과 소송 비용의 반환을 판결했다"며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계약금 약 5000억원을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승소는 1심 판결이기에 내년 1분기 경 2심 재판, 항소 등 법정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권원보험(Title Insurance) 계약 부실 등 인수 계약 파기에 대한 합리성이 이미 인정돼 추후 1심의 판결 내용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우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지배수수순이익이 전년 대비 14.6% 개선된 75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 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보유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일부 자산의 손상인식 가능성은 존재하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가치 상승 등으로 그 영향은 소폭이나마 희석될 것"이라며 "ELS 조기상환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도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