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신임 CEO, 신뢰·존경 받는 출중한 리더"
"새 CEO와 함께 LGU+ 1등회사로 만들어달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저는 36년간 몸담았던 LG와 비즈니스 현장을 떠나지만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LG유플러스가 진정한 일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힘차게 응원하겠습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5일 사내게시판에 "LG유플러스를 지속적으로 1등하는 회사로 꼭 만들어달라"며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이사회에서 하 부회장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맡아온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용산사옥 1층 다목적홀 'U+Seer 라운지'에서 열린 임원·담당 워크숍에서 하현회 부회장이 사업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LGU+] 2020.11.15 nanana@newspim.com |
하 부회장은 "현재 통신사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격랑에 놓여있고, 이는 LG유플러스에 큰 기회이자 위기도 될 수 있다"며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LG유플러스 동지 한분한분이 맡은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반드시 일등이 되겠다는 목표로 모든 열정을 불태워달라"고 했다.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용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36년동안 LG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그는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3년말에는 LG전자에서 HE(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같은 해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맡은 사업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업가'이자 '전략통'으로 주목받았다.
하 부회장은 ㈜LG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한 경험과 통신산업의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면서 사업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CEO로서 1년 365일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저를 이어 황현식 사장이 새 CEO로서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에 역대 최고 사업실적을 내고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는 5G 이동통신 보급과 유료방송 시장 재편 움직임이 시작된 2019년이 통신시장 경쟁 판도를 바꿀 적기로 판단하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107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모바일 가입자는 1626만명을 돌파했고, 유료방송에서도 CJ헬로(現 LG헬로비전)를 인수를 통해 2위 사업자로 끌어올렸다.
탁월한 경영성과 외에도 하 부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지금까지 100여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밀착형 CEO로 평가 받는다. 매주 1회 현장에 나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구성원들과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회사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현장중심 경영을 펼쳤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때, 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즉시 전국 주요 유무선 네트워크 관리 센터를 찾아가 현장 책임자들과 함께 장애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대비를 진두지휘 한 것은 현장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울러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랜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리버스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 구축에도 앞장섰다.
하 부회장은 새 CEO를 맡게 된 황 사장에 대해 "탁월한 사업역량과 열정을 가진 사업가일 뿐만 아니라 신뢰와 존경을 받는 출중한 리더이자 오랜 기간 LG그룹 사업현장에서 같이 일해온 동지"라며 "모쪼록 새로운 CEO와 함께 전세계 유수 기업들이 닮고 싶고 배우고 싶어하는 LG유플러스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하 부회장의 거취는 LG그룹 계열사 이사회가 마무리되는 내일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의 측근으로 통하는 만큼, 구 고문이 LG상사·하우시스·판토스 지분을 인수하며 독립하면 구 고문을 따라 이동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하 부회장이 "36년간 몸담았던 LG와 비즈니스 현장을 떠난다"고 밝힘에 따라 은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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