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개 분기 연속 증가...영업익·주당순익은 예상치 상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NYSE: WMT)의 올해 3분기 미국 매출액 증가세가 전 분기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월마트는 3분기(10월31일 종료) 미국 동일점포(1년 이상 영업한 점포와 디지털 판매처 대상)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규모는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지난 2분기보다 둔화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장 내 고객 이동량이 14.2%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들의 평균 지출액도 24% 줄었다. 회사는 사람들이 매장 방문 횟수를 줄이고 온라인에서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식료품·제지·가정용 청소용품이 회사의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주차장 픽업서비스나 배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 대해 쇼핑객들이 식품과 청소용품을 계속 구매하고 회사가 연말 성수기 할인 행사를 조기에 진행했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사태(팬데믹)가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월마트의 브렛 빅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들이닥쳤을 때 우리는 재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뉴노멀(새로운 정상)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분기 전체 매출액은 1347억1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영업이익은 57억9000만달러로 22.5%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34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과 전체 매출액 모두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각각 1.18달러, 1322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월마트 측은 이번 연말 성수기 매출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월마트뿐 아니라 콜스, 타깃, 베스트바이 등 다른 유통업체도 연말 성수기 할인 행사 개시 시점을 10월로 앞당긴 상황이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는 "이번 성수기는 분명히 독특할 것"이라며 "많은 가족 모임이 소규모로 진행되겠지만 우리는 가족들이 음식과 선물을 즐기고, (연말을) 축하하며 즐기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월마트 주가는 뉴욕거래소 정규장에서 3.07달러, 2.01% 하락한 149.37달러에 마감했다.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75센트 반등한 150.1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즈미드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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