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연등회 '등재 권고' 판정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연등회'가 이날 오전 2시(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참고로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평가해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분해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 권고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연등행렬 주악비천 장엄등행렬 [사진=문화재청] 2020.11.17 89hklee@newspim.com |
이번에 '등재 권고'를 받은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최종 등재는 오는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16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서 결정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번에 총 42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해 한국의 연등회를 포함해 총 25건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고 16건에 대해서는 '정보보완'을, 1건에 대해서는 '등재 불가'를 권고했다. 권고 내용은 내달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최종 등재 결정에 반영된다.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연등회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로 연등법회, 연등행렬, 회향(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주는 것) 등으로 구성된다.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한 종교 행사로 시작됐으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봄철 축제로 거듭났다.
평가기구는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 중 하나로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는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잘 준비된 신청서"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은 20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등회'가 최종 등재가 되면 총 21종목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연등행렬 선두 사천왕등과 아기부처님을 모신 연(가마) [사진=문화재청] 2020.11.17 89hklee@newspim.com |
등재된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남사당놀이(2009) △영산재(2009) △제주칠머리당영등굿(2009) △처용무(2009) △가곡(2010) △대목장(2010) △매사냥(2010, 11개국 공동등재) △택견(2011) △줄타기(2011, 공동등재)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2018, 남북공동등재)이다.
한편 이번에 함께 신청된 북한의 '조선옷차림풍습(한복)'은 등재 불가를 권고받았다. 북한은 현재 아리랑(2013), 김치담그기(2014), 씨름(2018, 남북공동등재), 총 3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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