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3Q 매출 선방...영업적자는 92억원 확대
4Q 매출 비중 62%...코오롱스포츠 리뉴얼 총력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이 긴 장마 탓에 여름옷이 덜 팔리며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성수기인 4분기는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코오롱스포츠' 리뉴얼 효과를 받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772억원,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감소하며 선방한 편이나 영업손실액이 92억원 증가했다. 직전 2분기와 비교하면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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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1.06 hrgu90@newspim.com |
코오롱FnC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매출은 2분기(2334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적자 폭 확대는 지난 8월과 9월 유례없는 긴 장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3분기 패션업계는 단가가 낮은 제품을 판매하므로 자연스럽게 비수기 시즌"이라며 "올해는 코로나 및 최대 장마 기간도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코오롱FnC 실적 반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전체 영업이익(287억원)도 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산업자재부문 및 필름부문 영업이익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패션부문의 적자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오롱FnC는 성수기인 4분기 실적 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 중이다. 올해 코오롱FnC는 총 7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겨울 외투 등도 리뉴얼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패션업계는 고가의 겨울 외투를 판매하는 4분기가 가장 중요하다. 코오롱FnC의 경우 작년 4분기 영업이익(84억원)이 연간 영업이익(135억원)의 무려 6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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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의 키퍼 시리즈 [사진=코오롱FnC] 2020.11.06 hrgu90@newspim.com |
특히 4분기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FnC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이 코오롱FnC의 실적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코오롱FnC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코오롱스포츠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초겨울 제품으로 플리스(일명 뽀글이)와 경량다운을 결합한 '키퍼 시리즈'를 출시, 유튜브 홍보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코오롱FnC는 공격적인 신규 브랜드 론칭을 이어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골프 입문자가 증가세인 것에 착안해 미국 럭셔리 골프 브랜드 'G/FORE'의 라이선스를 획득,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국내 자체 디자인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달 코오롱스포츠의 서브 브랜드인 '엘텍스'도 새롭게 론칭하고 체험형 전시장을 운영했다. 또한 캐주얼 브랜드인 '하이드아웃'을 인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도 확대했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코오롱스포츠 한남', '시리즈코너', '아카이브앱크 아뜰리에' 세 곳을 추가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겨울 아우터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4분기 실적에 기대가 크다"며 "10월 기준으로는 키퍼와 무브(신발), 윈드체이서(방풍재킷) 등 간절기용 제품들이 선전했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