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 기술주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바이든이 당선되는 것이 트럼프의 재선보다 기술 공급망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테크놀로지 설렉트 섹터 SPDR(XLK)는 지난 3주간 1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6.7%보다 성적이 나빴다. 기술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법인세와 자본이득세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미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또한 바이든과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반독점 규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기술 기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3일(현지시간)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바이든 당선이 애플(AAPL), 시스코 시스템즈(CSCO)와 반도체 기업들에 덜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의 의존도가 큰데 이를 줄이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또한 매년 아이폰 매출의 약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중국은 애플의 중요한 시장인데,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중국 소비자들의 아이폰 불매 운동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기업에 있어서도 바이든 당선이 유리하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화웨이 제재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웨스턴디지털(WDC), 대만 TSMC와 같은 기업들에 이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시각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 기술과 정책 이슈에 상대적으로 더 부드러운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며 이는 기업 및 소비자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미중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에서 투표일을 나흘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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