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재개관했지만 영화 제작사들 개봉 내년 미뤄
아론 CEO "4000만달러 이상 주식 모금, 현금 조달"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세계 최대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AMC Entertainment Holdings Inc.,뉴욕증권거래소: AMC)의 3분기 매출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 보도했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9월 30일 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91% 감소한 1억2000만달러로, 9억600만달러를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분기에 55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 16배 이상 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AMC 극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반기 코로나19 규제 이후 3분기부터 미국 대부분의 주(州)에서 극장을 재개관할 수 있게 되면서 AMC도 10월 말 현재 영화관 600개 중 539개를 재개관하는 등 대대적인 재개관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관객 수용 인원이 제한적인 데다가 영화 제작사들이 개봉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관객을 끌어모을 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현재 AMC는 경영난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보유한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4월 영업을 중단한 데다 이후에도 강도 높은 정책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AMC는 지난 10월 13일 공시를 통해 "현재 신작 개봉영화가 거의 없고, 관객들의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보유했던 현금을 계속 까먹고 있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바닥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0월 AMC의 신용 등급을 CCC+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애덤 아론 A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분을 통한 옵션으로 4000만달러 이상의 추가 자본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AMC의 주가는 올해 거의 7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AMC의 주가는 8.9% 급락한 2.15달러에 마감했으나, 마감 후 거래에서 3.26% 올랐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