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전 총리가 정치 활동을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보수 세력을 결집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에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1일 사임 후 처음으로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을 방문해 선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의 묘소에 참배하고 지지자들과의 모임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컨디션이 돌아왔다. 앞으로는 한 사람의 의원으로서 스가 총리를 뒷받침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아베 전 총리는 해외 정상들과의 친분을 활용해 스가 총리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회담 전에 아베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종종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최근 아베 전 총리와 자리를 함께 했다는 자민당 의원은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혼란이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아베 전 총리뿐이라는 게 화제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베의 정치 행보에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은 보수층 결집 움직임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보수파 의원 그룹 '창생일본'의 위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등 다수의 측근이 얼굴을 내비쳤다.
또 27일에는 보수 계열의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이 아베 전 총리에게 최고 고문 취임을 요청했다.
요미우리는 "스가 총리 취임 후 정권의 보수색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그룹들이 아베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진=FN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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