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X, 지난 6일과 19일 이어 세번째 증인 불출석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현직 검사장과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 간의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제보자X' 지모 씨가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세 번째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30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기자와 후배 기자 백모 씨의 6차 공판을 열었으나 지 씨와 채널A 진상조사위원 강모 씨가 모두 불출석하면서 공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전 채널A 이동재 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수감 중인 이철 전 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제보하지 않으면 형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2020.07.17 dlsgur9757@newspim.com |
의혹을 처음 제기한 지 씨는 지난 6일과 19일에 이어 이날도 재판부에 직접 연락을 해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재판부는 "현재 구인장이 발부돼 있다"며 "(검찰에서) 소재파악이 안돼서 구인장 집행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예정된 기일(11월 16일)에 다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 씨 측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검사장을 먼저 소환하지 않는 이상 증인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기일을 11월 16일로 정하고, 그 이전에도 본인이 임의 출석하는 경우 증인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판부는 내달 4일 당시 채널A 사회부장과 법조팀장을 불러 증인신문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MBC가 3월 31일 이 전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전 대주주이자 VIK 전 대표인 이철 측 대리인 지모 씨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한 검사장과 자신이 나눈 통화녹음을 들려줬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종합편성채널 (주)채널에이(채널A). 2020.04.22 dlsgur9757@newspim.com |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각종 시민단체의 고소·고발이 이어지자 검찰은 4월 13일 사건을 중앙지검에 일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에 일종의 공모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해왔지만,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철 전 대표의 요청으로 소집된 검찰 수사심의위는 지난 7월 24일 6시간 여의 마라톤 토론 끝에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과 불기소할 것을 의결했다.
결국 검찰은 4개월여 간의 수사 끝에 두 사람만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또 다른 의혹 당사자인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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