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묻고, 억울한 것은 명예 회복해야 한다는 말씀 믿어"
"아빠는 잃었지만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에 다시 손편지로 답장을 보냈다. 아들 이모 군은 문 대통령에게 "항상 함께 해 주신다는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씨 친형 이래진 씨는 지난 22일 언론에 "비공개됐던 조카의 답장을 공개한다"며 이 군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북한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아들 이모 군은 지난 5일 '월북'이라는 정부의 발표는 인정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 군에게 답장을 보냈고, 이 군은 지난 19일 다시 한 번 손편지로 쓴 답장을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 [사진=피살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씨 제공] |
이래진 씨는 "조카가 19일 오전 자필로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써 오늘 오전 등기로 청와대에 발송했다"며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믿고 따라가겠다는 긍정적 내용이 적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군은 편지에서 "바쁘신 중에 제 편지에 답장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 아팠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는다"며 "저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할 것이며,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면서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피격 공무원 이모 씨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에 보낸 답장 전문이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보내주신 편지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제 편지에 답장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 아팠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하였습니다.
책임을 물을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과 직접 챙기시겠다는 약속을 믿습니다. 그리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잃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너무 잘 알기에 명예까지 잃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저와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해주신다는 대통령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 빨리 끝나길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편지에 감사드립니다.
아들 올림.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