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헬릭스미스가 부실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헬릭스미스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히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상 3상 결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다영 기자] |
헬릭스미스는 2016년부터 사모펀드에 2643억 원을 투자해 왔다. 이 중 코리아에셋증권,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3곳에 투자한 금액은 390억 원이다. 최초 만기일이 지났지만 315억 원을 상환받지 못했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에 투자한 25억 원은 전액 돌려받지 못했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그동안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유상증자 및 고위험·고수익 파생상품 및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자산으로 운용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수익률 높은 상품으로 주목받던 사모펀드의 문제점이 일시에 불거졌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이어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내용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분쟁조정 신청 등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면서 올 연말 계획했던 헬릭스미스의 2800억 원대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회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16일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2019년 엔젠시스(VM202)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에 대한 미국 임상 3-1상 결과 발표 이후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하지 않고 모두 비용처리 했다"며 "회계처리 방식 때문에 관리종목 이슈가 발생했지만,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9월 말 기준 약 830억 원의 현금성 자산과 1280억 원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으로 기존전환사채 상환이 가능하며, 관리종목 이슈를 없애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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