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악성화 유발하는 핵심 조절 단백질 발견
[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과다 축척된 콜레스테롤이 대장암의 진행과 전이를 가속화 해 악성화시키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 향후 대장암 악성화에 대한 새로운 암 치료법 및 예후 예측 마커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김남순 박사팀이 대장암 세포에 축척된 콜레스테롤에 의해 콜레스테롤 주요 합성효소(SQLE)가 분해되고 이로 인해 암 전이 주요 경로가 활성화됨으로써 대장암 전이가 유도됨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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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에 의한 대장암 전이 가속화 모식도[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2020.10.14 memory4444444@newspim.com |
서구적인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대장암의 전이가 증가된다고 임상학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그 과정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장암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대장암 사망의 주요 원인은 암전이이다. 한국인의 대장암 전이률은 약 35%로 매우 높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인자이자 스테로이드(steroid) 호르몬이 되기 전단계의 물질로 암 전이 관련성은 보고되나 기전이 규명되지 않아 콜레스테롤 기반의 대장암 전이 억제 항암제 개발 및 대장암의 전이·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마커 개발이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대장암 전이가 진행될수록 암세포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전달하는 수용체(LDLR)의 발현이 증가하고 합성효소(SQLE) 단백질의 발현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 콜레스테롤을 투여하거나 합성효소(SQLE)의 발현 억제 시 대장암 세포가 폐 및 간 등의 조직으로 전이됨을 확인했다.
암 전이 주요 경로 활성화에 의해 암줄기세포가 생성돼 대장암 세포의 전이가 촉진됨과 동시에 암세포의 생존이 증가했다.
고 콜레스테롤 대장암 환자에서 높게 발현되는 수용체(LDLR)에 의해 대장암 세포내 콜레스테롤이 축척되고 이로 인해 합성효소(SQLE)가 분해돼 암 전이 주요 경로가 활성화됨으로써 대장암의 진행·전이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콜레스테롤 합성효소(SQLE) 단백질이 대장암 악성화의 핵심 조절자로 작용함을 규명한 것으로 임상적으로만 보고되고 있는 콜레스테롤과 대장암 전이 관련성을 최초로 규명한 분자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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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순 박사[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2020.10.14 memory4444444@newspim.com |
김남순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과다 축척된 콜레스테롤에 의한 대장암 전이를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핵심 인자가 콜레스테롤 합성효소(SQLE) 단백질임을 밝혔다"며, "이번 연구성과에서 규명된 콜레스테롤 합성효소(SQLE)를 표적으로 하는 전이 억제 치료물질 및 전이/재발의 예후 예측 진단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대장암 환자의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성과는 소화기암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 온라인 판에 지난 9월 15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