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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네이버, 웹브라우저 수집데이터 활용 '소극적 행보' 왜?

기사입력 : 2020년10월15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0월15일 06:00

구글 애플 등 글로벌기업, 데이터 활용 적극 행보
네이버 "수집데이터, 브라우저 서비스 개선에만 활용"
전문가들 "AI 연구 개발에 상당한 도움...소극 활용전략 이해 안돼"

[서울=뉴스핌] 김지완 정윤영 기자 = 웹브라우저를 통해 얻은 데이터 활용을 두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네이버의 행보가 이채롭다.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기업들의 경우 웹브라우저 수집데이터를 AI 연구·서비스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데이터3법 통과로 인해 가명 데이터 활용은 법에 저촉되지도 않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기업의 경우 AI 자연어처리 연구와 콘텐츠 추천 등을 위해 검색·행동데이터와 목소리 등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상황에서 네이버 웨일(Whale)이 합법적으로 수집된 데이터조차 활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웹브라우저는 PC·모바일 기기에 설치돼 사용자의 인터넷상에서의 활동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저장한다. 방문기록·쿠키(Cookie)를 통해 검색 단어 기록, 방문한 사이트 기록, 다운로드 파일, 개인위치, 비밀번호, 소비패턴, 정치성향, 사용자 흥미·관심·취미·취향 등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8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NAVER CONNECT 2020'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사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삼성전자, 네이버 등이 웹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브라우저가 인터넷 서비스의 시작과 끝이기 때문이다. 웹브라우저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개인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다. 웹브라우저가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있어 중요한 정보획득 창구이자 주요 자산인 셈.

14일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구글 크롬 56.84%, 애플 사파리 11.17%, 삼성인터넷 11.48%, 익스플로러 5.69%, 웨일 6.87%, 엣지 4.68%, 퍼핀 1.04%, 파이어폭스  0.96% 순이다.

특히 네이버 웨일은 지난해 1월 점유율이 0.62%에 불과했지만, 2년도 채 안돼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네이버 웨일은 지난 201년 3월 오픈베타 버전을 낸 뒤,  같은해 10월 정식버전을 발표했다.

◆ "브라우저 수집데이터 AI 연구·개발에 큰 도움...납득불가"

네이버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AI 연구·개발이나 자사 AI 서비스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AI 연구는 클로바(Clova)팀에서 전담하는데, 웨일 수집데이터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수집데이터는 브라우저 서비스 개선에만 활용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 애드센스가 소비자 검색·구매 등을 반영해 광고가 계속 따라다니지만, 네이버 애드포스트가 그렇지 않은 것만봐도 수집데이터 활용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네이버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이 엄격한 편이어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데이터 수집·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학계에선 이 같은 네이버의 소극적인 데이터 활용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준균 카이스트 교수는 "브라우저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개인정보를 주고 받기 때문에 AI 연구·개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구글이 써드파티 쿠키를 없앤 이유는 크롬을 통한 제3자의 개인데이터 수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이용하면 사람들의 취향을 자세히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가 있으면, 그걸 추천해주기도 한다"면서 "이는 개인 특성을 알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유튜브를 사용해도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이미 다 알고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 2월 2년내 '크롬(Chrome)'에서 써드파티(3rd Party) 쿠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퍼스트파티(1st Party) 쿠키는 방문 웹사이트에서 직접 발행한 것이고, 써드파티 쿠키는 타 웹사이트에서 발행한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편의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본인 인증 앱 '패스(PASS)'가 추석 연휴를 대비해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QR출입증의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LGU+] 2020.09.25 nanana@newspim.com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쇼핑, 웹툰, 광고 등은 모두 AI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로 검색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지만, 행동데이터까지 모으긴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웨일은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중요데이터를 수집해 준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AI 연구개발·서비스에 데이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네이버가 브라우저 수집데이터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믿기 어려운 얘기"고 지적했다.

◆ 해외에선 브라우저 통해 합법 넘어 불법 데이터까지 수집해 자사 서비스 및 AI 연구 활용

특히 네이버의 이 같은 소극적인 브라우저 수집데이터 활용 전략은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브라우저 데이터 수집하고 활용에 나서는 구글이나 애플과도 비교된다.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등의 웹브라우저는 합법적인 데이터 수집·활용을 넘어, 허락받지 않는 상태에서 이용자 목소리, 개인정보까지 수집해 AI 서비스 알고리즘에 반영했다 고발되기도 했다.

더글라스 슈미트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교수는 지난 2018년 구글이 정보를 어느정도 수집하는지 분석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크롬 브라우저가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될 때 스마트폰은 하루에 340번 구글에 이용자 위치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구글은 해당 데이터를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했다.

심지어 크롬 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 실행중에도 구글은 이용자 정보 수집해 광고에 이용했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크롬 브라우저에서 시크릿 모드(Incognito mode)로 설정한 경우에도 이용자 사생활 정보를 훔쳐갔다면서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에 집단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들은 구글과 모회사 알파벳으로부터 최소 50억 달러(6조원)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국내 한 네티즌은 회사 워크숍에서 숙소까지 다른 직원들이 자신을 찾으러 온 상황을 빗대 '추노 당한 것 같다'는 푸념을 늘어놨다. 다음날 유튜브에서 '추노 장혁 명연기 영상'이 자신에게 추천돼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1년간 단 한번도 추노를 검색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오프라인 모임에선 '간호학과' 얘기를 꺼냈는데, 다음날 '신규 간호사가 말하는 병원 현실'이라는 영상이 추천됐다는 것. 이후 그는 크롬에서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음성을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을 웹커뮤니티를 통해 제기했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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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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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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