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정렬)이 해외 각국에 설치한 재외한국문화원들이 정부의 방역지침에 역행, 많게는 수 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문화홍보원 로고 [사진=해외문화원 홈페이지 캡처] 2020.10.11 jungwoo@newspim.com |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시갑)에 따르면 해외문화홍보원은 12개국의 재외 한국문화원들이 16개 도시에서 최대 수만 명이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에 대응해 해외 각국에 설치된 문화원에 방역지침을 하달했음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대다수의 행사들이 온라인·비대면 행사로 전환되는 추세와 대조된다.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의 경우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중우호 한국문화제인 '한풍제'를 진행했다. 행사 관람인원이 50만명에 달하고, 문화원이 설치한 한국문화체험관 참관인원만 약 5만명이 다녀갔다. 중국의 발표처럼 해외유입을 제외한 신규확진자가 '0'명이라는 발표를 신뢰하더라도 정부 지침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었다.
홍콩 한국문화원의 경우 정부 지침이 하달된 2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오프라인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시작한 '청풍명월'전시의 경우 2124명이 방문했는데, 행사 시작일인 홍콩에서만 하루에 1094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프랑스 재외한국문화원이 진행한 "K-Beauty의 어제와 오늘"의 경우, 행사 전날인 9월 4일 신규 확진자가 9000명에 달했음에도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K-뷰티'를 직접 시연하고 체험코너를 운영한 이 행사는, 방문객들이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방역상 취약한 성격의 행사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외문화원 중, 온라인 사업으로 기존 사업을 대체해 추진하는 곳도 많았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한국문화원 같은 곳은 일찌감치 오프라인 행사를 전부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상태다. 해외라는 특수성 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원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김 의원은 "유럽 소재 문화원들은 8~9월에 행사를 진행한 경우가 많은데, 행사기간이 하필 유럽의 9월 코로나 재확산과 맞물려있다"라며 "혹여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리 해외공관이나 한국문화원이 연관되있다는 의심을 받을까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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