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농무부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정에 제공해온 '푸드 박스'에 자필 서명이 들어간 편지를 동봉, 11월 대선을 앞둔 생색 내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지난 주부터 저소득 가정용 지원을 위해 배급돼온 '푸드 박스'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함께 작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편지도 함께 포함시키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봉한 편지에 "대통령으로서, 우리 시민들의 건강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나의 가장 높은 우선순위 중 하나"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대응의 일환으로, 나는 우리의 농부들에게서 (구입해) 미 전역에서 필요로하는 가정에 영양가 있는 식품을 보내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고 적었다.
'푸드 박스' 를 배경으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농무부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생계에 곤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40억 달러의 예산을 배당 받아 잉여 농산물을 구입해 '푸드 박스' 형태로 전달하는 '코로나바이러스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차, 7월 2차 배포 등을 통해 이미 1억1천만여개의 푸드 박스가 배분됐다.
농무부가 지난 주부터 '트럼프 편지'를 동봉키로 한 것은 불과 한달여를 앞둔 11월 대선을 겨냥한 '치적 홍보'와 '생색 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오하이오주에서 푸드 뱅크 책임자로 활동하는 리사 해믈러-푸깃도 "30년 동안 이분야 일을 해왔지만, 이렇게 교활한 짓은 처음본다"면서 "이 박스들은 연방 정부 예산으로 집행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 지원금으로 1천200달러를 지원 받은 모든 가정에도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내용의 서명 편지를 보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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