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시장 후보만 7~8명…경선 중요성 높아져
백종헌 "당내 경선 두 번 하자…재보궐선거 승리로 이어질 것"
공정경제 3법 "큰 틀에서 찬성…세부 법안은 짚고 넘어가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 부산시장 후보로 7~8명이 거론된다. 모든 분들이 국회의원이나 시장 직을 거친 자격이 있는 분들이다. 경선 판이 어떻게 깔리는지가 중요하다. 당내 경선을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두 번 실시해 선출된 후보가 결국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다."
부산 토박이 출신인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4선 부산시의원을 지냈으며 의장까지 맡은 바 있다. 특히 개혁 보수의 대표주자이자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금정구를 이어받았다.
백 의원은 부산시장이 되기 위해 누구보다 부산을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와 문화, 교육까지 전반적으로 주민들과 함께 호흡을 해야한다"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국회의원을 거치신 분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이진복·이언주·유기준·유재중 전 의원과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 현역으로는 서병수·장제원 의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야권이 많은 후보들을 보유한 만큼 경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백 의원은 경선 방식을 미스터트롯도 좋지만, 당 내에서 두 번의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좋은 후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당내 경선 결과가 곧 재보궐선거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산금속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는 기업인 출신인 백 의원은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있는 공정경제 3법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찬성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법안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있다"며 "정부여당과 야당, 기업인, 국민들의 입장이 모두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9.24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
-4·15 총선에서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이유는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도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열심히 하고 있다. 부산에서 시의원 4선에 의장을 경험했고,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교육감과 함께 열심히 의정생활을 했다. 현재 가장 걱정되는 것이 경제다. 안그래도 힘들었던 경제가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 초선 의원으로서 경제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김세연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김세연 전 의원을 보고 애당심만 갖고 모든 것들을 이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세연 의원이 개혁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기 총선 전에도 막말과 비슷할 정도로 강하게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총선 결과를 보고 나서 생각이 깊은 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김 전 의원을 보면 보수와 진보를 두루 겸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셨고, 부산시장까지 나오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김 전 의원이 큰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내년 재보궐선거가 대선급으로 판이 커졌다는 평가다. 부산 출신으로서 내년 부산시장이 되기 위한 자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누구보다 부산을 잘 아시는 분이 당선되셔야 한다. 경제와 문화, 교육까지 전반적으로 주민들과 함께 호흡을 해야한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인터뷰를 했을 때 부산시장으로 어떤 분이 적합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산시장은 어느 분이 하셔도 괜찮지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국회의원은 거쳐야 하신 분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또 관선, 민선, 시장을 역임하셨던 분들도 괜찮다.
-이언주·이진복·유기준·유재중 전 의원과 서병수·장제원 등 현역 의원까지 여러명의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후보가 있나.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언급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거론되는 후보님들은 모두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경선의 판이 어떻게 깔리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얘기되고 있는 '미스터트롯' 방식도 있지만, 집단 투표 방식도 좋을 것 같다. 18개의 당협위원들이 두 번의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다. 예선과 본선을 거쳐 선정된 후보가 내년 재보궐선거에 나선다면 확실히 승기를 잡을 것이다. 결국 당내 경선 결과가 재보궐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것들이 나중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불리던 부산이 최근 인구수가 감소하는 등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새 부산시장의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제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현재 경제시스템을 보면 자동차 산업부터 조선업까지 무너졌다. 과거 안상영 전 부산시장님의 플랜을 보면 획기적으로 인공섬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식으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인프라를 많이 구축해야 한다.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아무래도 큰 줄기의 공약들을 내걸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 생활 등으로 이미 경제인프라를 구축하고 계시기 때문에 어떤 분이 된다고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9.24 kilroy023@newspim.com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4차 추경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가장 쟁점이었던 통신비 2만원 지원은 선별적 지원으로 합의했는데, 전체적인 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4차 추경은 오로지 포스트 코로나에 초첨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여당이든 야당이든 완벽하게 법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 이렇게 하면 5차 추경도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정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한 4차 추경은 선의적인 측면에서 모두 동의한 것이다. 통신비 지원 문제에 대해서 야당은 반대입장을 냈지만, 반대로 통신비 지원을 갈망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추경은 여야가 협치를 했다기 보다는 선의적인 차원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공정경제 3법이 화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연일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데, 기업인 출신으로서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공정경제 3법은 기업에게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조금 잘못 알고 계신 부분들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서로의 편차를 조금씩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님도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갖고 계시지만, 세부적인 법안에 대해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있다. 정부여당의 입장과 야당의 입장, 기업인들의 입장, 국민들의 입장 등 모두 엇갈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공정경제 3법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으로 신중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명함을 내놓는 것처럼 제가 어떤 일을 했다는 뚜렷한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제가 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국민들이 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작게는 저희 지역구민들이 원하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300명 중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없다. 모두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한다. 다만, 국민들의 눈에 누구는 일을 안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누구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는 기호를 못 맞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4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 부산시민, 금정구민들의 기호를 맞추는 '대한민국형'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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