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금액 하락폭 확대, 조업일수 감소 영향
반도체 물량 9.4%↑, 금액 9.2%↑...4개월 연속 상승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과 저유가로 수출입 물량, 금액지수가 전부 하락했다. 특히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 물량과 금액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6% 하락했다.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자료=한국은행] |
수출물량지수의 전년동월대비 하락폭은 5월 -15%, 6월 -1.6%, 7월 -1.1%로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8월 들어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량지수의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조업일수가 전년동월대비 1.5일 준 것이 영향을 줬고,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전년동월대비 하락폭 여전히 큰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9.1%), 1차금속제품(0.3%)이 상승했으나 운송장비(-17%)와 석유및석탄제품(-18.4%)이 하락했다. 재고소진 위한 생산량 조절 등으로 승용차 물량이 줄면서 운송장비가 큰 폭 내렸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1% 내렸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이동전화 및 전자표시장치 등의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는 물량기준 전년동월대비 9.4%, 금액기준 9.2%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코로나19 확산과 유가하락 영향으로 6개월 연속 내림세다. 1년전과 비교해 9.2% 내리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석탄 및 석유제품과 섬유 및 가죽제품은 각각 19.1%, 43.5% 하락했다.
달러기준 수출물가는 5.8% 하락했으며 물량기준으론 3.6% 내렸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도얼비 4.8% 하락하며 3개월만에 하락전환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의 수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이 큰 폭 감소하며 연관 산업의 수요도 부진을 겪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7.7%)와 기계및장비(16.5%)가가 증가했으나 광산품(-21.5%), 제 1차금속제품(-21.4%), 석탄 및 석유(-25.3%)가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비 15.9% 내렸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광산품(-45.8%), 석탄및석유(-44.2%)는 감소한 반면, 기계및장비(17.7%),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5.3%) 증가했다.
달러기준 수입물가가 11.7% 하락해 물량기준으로 4.8% 내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큰 폭 하락해 전년도월비 6.7%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총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물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 하락했지만, 순상품 상승해 2.8% 상승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