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돈주, 농작물 수확 전 돈 지불하고 식량 확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수해와 태풍 피해로 북한의 식량 값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신흥 자본가인 돈주들이 장사를 위해 미리 돈을 지불하고 식량을 선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거듭된 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심해 내년 식량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예견한 돈주들이 농작물 수확도 하기 전 농촌에 나가 미리 돈을 지불하고 식량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 현장을 찾아 민소매 차림으로 낱알을 살피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0.09.14 oneway@newspim.com |
이 소식통은 "실제 관영언론은 보도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협동농장들이 피해를 입어 내년 식량 상황은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의 상황이 올 수 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동농장 뿐 아니라 개별 주민들이 경작하는 소토지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농작물이 여물기 전 수해를 입어 작년 수확량의 절반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국경이 차단되며 국제적 지원을 비롯해 외부에서의 통로가 막힌 상황"이라면서 "이를 돈벌이 기회로 여기는 돈주들이 농촌에 나가 협동농장 간부들에 미리 돈을 주고 가을게 수확할 식량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식량을 대량으로 선매하기 위해 농촌에 돈을 뿌리는 돈주들의 활동을 국가가 나서서 통제해야 하는데 당국은 바라만보고 있다"면서 "일반 농민들은 당장 생계를 유지하려면 돈주들이 미리 뿌리는 돈을 받아 쓸 수밖에 없고 그 대가로 가을에 수확한 낟알을 바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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